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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호

주말, 시험 끝난 아이 손잡고

일상 속 현대미술 세계로 고고!

예쁜 벚꽃의 자태를 감상할 겨를도 없이 중간고사를 준비하고 치룬 아이들. 지친 심신을 달래러 멀리 떠나고 싶어도 바쁜 중·고생들에게 긴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일상에서 벗어나 싱그러운 콧바람을 아이와 함께 쐬고 싶은 학부모라면 도심 속 공공미술 작품을 주목하자.
평소 대형 건물 앞에 자리한 미술 작품들을 보며 이들의 제작 과정과 상징성, 예술적 의미까지 생각해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말, 자녀와 함께 작품 감상과 근처 맛집 탐방으로 알찬 하루를 보내봄이 어떠한가.
취재·사진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참고 <내가 사랑한 세계 현대미술관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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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스프링스 블랙
흥국생명 빌딩 지하 2층에 위치한 깔끔한 뷔페.
한창 먹성 좋은 아이와 함께라면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신선한 초밥과 식물원이 연상될 정도의 다양한 샐러드가 건강은 물론 상큼함을 더한다. 빌딩 내에 전시된 공공미술 작품들도 놓치지 말자.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전 세계 ‘해머링 맨’을 만나는 첫 걸음 광화문 흥국생명 해머링 맨
서울을 대표하는 공공미술 작품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광화문 흥국생명 앞에 설치된 ‘해머링 맨’이다. 이 철제 조형물은 높이 22m, 무게 50t 규모로 오른손에 들린 망치가 1분 17초 간격으로 서서히 내리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작품을 만든 조너선 브로프스키는 한 구두 수선공이 망치질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고 이미지 속에서 노동자의 심장 소리를 느꼈다고 한다. 그 뒤 ‘노동에 대한 숭고한 가치’를 표현한 해머링맨을 만들었다. 1979년 미국 뉴욕에서 3.4m높이의 해머링 맨을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21m)·노르웨이 릴레스트룀(12m)·스위스 바젤(13.4m) 등 유럽 세 곳과 미국 시애틀(14.6m)·캘리포니아(10m)·댈러스(7.3m) 등 미국 도시 7곳을 포함해 전 세계 11곳에 해머링 맨이 세워졌다.
아시아에서는 광화문에 설치된 해머링 맨이 유일한 작품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크다. 해머링 맨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분에 한 번씩, 하루 660회 쉬지 않고 망치질을 한다. 노동자를 상징하는 만큼 주말과 공휴일, 근로자의 날에는 가동이 중단되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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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돈부리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식당으로 청소년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돈가스 덮밥, 일명 ‘가츠동’이 맛있다. 밥과 소스는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기 때문에 손님이 많은 시간에 방문하면 꽤 기다릴 수 있으니 참고하자. 같은 건물에 위치한 CGV아이맥스에서 아이와 함께 영화 한 편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


독일 유명 소설 <네버엔딩 스토리>의 주인공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두두’
서울드래곤시티 앞 황금빛 거대 조형물 ‘두두’는 <모모>의 저자로 우리에게 친숙한 미하엘 엔데의 또 다른 유명 소설 <네버엔딩 스토리>의 주인공 소년 아트레이유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아트레이유는 행운의 용 팔코와 함께 소설 속 나라인 판타지아를 구하는 영웅이다. 아트레이유를 상징하는 ‘두두’는 서울드래곤시티가 상징하는 ‘팔코’와 함께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을 ‘코리안 판타지’로 안내한다. 두두로 인해 호텔 건물은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편안함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8.5m에 달하는 거대한 조각 작품을 부식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해 제작하고 금박으로 도장했다. 이 외에도 서울드래곤시티에서는 톡톡 튀는 창의적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소설 <보물섬>의 뒷이야기를 상상해 실버선장의 후일담을 작가만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실버선장의 보물상자’를 비롯해 다양한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몽중몽(夢中夢)’과 일상에서의 일탈과 상상의 유희를 그려낸 ‘심경(心景)’, 자연에서 자유롭게 노닐고 싶은 열망을 담은 ‘소요유’ 등 호텔 로비에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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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크
한남동에 위치한 빠르크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을 만큼 맑은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다. 깔끔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가정식 맛집으로 건강한 한 끼를 아이와 즐길 수 있다. 계절에 맞는 식재료로 푸짐하게 구성한 한상차림이 주 메뉴. 메뉴에 따라 단품도 주문 가능하니 참고하자.


미술관, 그 자체가 작품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
리움미술관은 고미술관과 현대미술관, 아동교육문화센터로 나뉘어 건축됐다. 각 공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3명의 건축가가 각자의 개성을 발휘해 완성했다. 고미술관은 마리오 보타가 숭고미를 모티브로 테라코타 벽돌(점토를 구운 벽돌)을 사용해 담백함과 순결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국보 36점, 보물 96점을 포함한 국보급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고미술관 내 디지털 가이드는 리움의 자랑이다. 모든 작품 앞에 고해상도 360° 뷰 기능이 탑재돼 작품의 뒷부분까지도 상세히 감상할 수 있다. 장 누벨이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로 디자인한 현대미술관은 금속성의 차갑고 이성적인 이미지를 선사한다. 상설 전시장으로 운영하며 분기마다 작품을 바꿔 기획 전시하고 있다. 렘 쿨하스 디자인의 아동교육문화센터는 블랙 콘크리트를 사용해 가장 현대적이고 돋보이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각각의 전시관은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하나의 조화로운 완성품을 이룬다. 미술관 옥상 정원도 필수 코스다. 화창한 날 옥상에서 감상하는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 ‘큰 나무와 눈’은 동화 <잭과 콩나무> 속으로 초대받은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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