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사회 교과 자문 교사단/
박진 교사(경기외국어고등학교)
승지홍 교사(경기 풍산고등학교)
허균 교사(서울 영동고등학교)
<팩트풀니스>
★★
지은이 한스 로슬링 외
펴낸곳 김영사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팩트풀니스>는 통계와 데이터를 사실에 근거해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지은이는 우리가 세상을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이유가 무지가 아니라 감정적 본능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간극 본능·공포 본능·크기 본능·비난 본능·다급함 본능 등 10가지 본능이 우리의 판단을 왜곡하고 여론과 정책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죠. 중요한 것은 데이터에 근거한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책을 통해 사실을 바탕으로 사고하는 태도와 정책을 읽고 해석하는 비판적 시민 의식을 길러보세요. 정치·언론·사회 문제를 균형 있게 바라보게 해주는 교양서로 추천합니다.”_ 자문 교사단
한걸음 더
✔︎ 일상생활에서 본능으로 인해 정보를 왜곡하는 사례를 찾고 해결방안 고민하기 ✔︎ 우리 학교·지역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사하고 객관적 자료로 사실 여부 확인하기 ✔︎ 사회 문제에 관한 뉴스 기사를 읽고, 국가통계포털(KOSIS)·정부 보고서에서 수집한 실제 통계를 바탕으로 비판하기 |
/ONE PICK! 함께 읽기/
세계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통계로 바라본 ‘사실’
우리는 세상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몇 가지 질문에 답해보자. ‘지난 100년간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늘었을까, 줄었을까?’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지금 머릿속에 재난을 보도하던 뉴스, 아픈 어린아이를 위해 치료제 후원을 요청하던 방송을 떠올리는 사람은 비관적인 답변을 내놓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1세 아동의 80%가 예방접종을 받는다. 지은이는 이런 오해를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이라고 부른다.
대중이 비슷한 오해에 빠지는 것은 단순히 언론의 부풀리기나 가짜 정보 탓이 아니다. 오해는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본능에서 생겨난다. 세상을 양극단으로 바라보는 간극 본능, 상황을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부정 본능, 불운한 사건에서 명확하고 단순한 이유를 찾으려는 비난 본능 등 10가지 비합리적 본능이 이성적 사고를 방해하고 왜곡된 세계관을 형성한다. 이렇게 왜곡된 인식은 우리를 잘못된 판단과 스트레스의 늪에 빠뜨린다.
지은이는 ‘사실충실성(팩트풀니스)’을 통해 잘못된 세계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충실성은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는 태도를 의미한다. 그 기반에는 최신 통계 자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다. 지은이는 빈곤·교육·인구 등 다양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오해를 반박하고, 비합리적 본능을 억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만 접했던 정보를 ‘사실’에 입각해 비판해보자. 사실충실성은 운동처럼 연습을 통해 일상이 될 수 있다. 한번 체득하고 나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상이 느리지만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는 지은이의 해석은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할 힘이 된다. 책의 마지막 장 너머에 기다리는 것은 단단한 사실을 기반으로 한, 더 긍정적이고 희망을 품은 세계다.
언론홍보학과
/연계 전공/ 정치외교학과 언론정보학과 정보미디어학과 행정학과 사회학과 등
“3년의 활동, 책 한 권에서 시작됐죠”
허주용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1학년
(충북 청석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진로를 고민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떠올리는데, 웅변과 대화가 가장 먼저 생각났어요. 고1 때는 학급 실장, 이후에는 전교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의사 결정을 이끌 일이 많았거든요. 자연스레 소통의 매개체가 되는 미디어에도 관심이 갔죠. 미디어를 통해 사람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제 적성에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지금은 언론홍보학과에서 미디어와 문화를 자세히 배우고 있어요. 문화가 미디어 산업에 작용하는 방식을 탐구하고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구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죠. 대중이 문화를 주체적으로 소비하는 존재인지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존재인지 토론하기도 하고요. 고교 시절 탐구했던 미디어의 특성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즐거워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제 탐구 활동은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라는 책에서 시작됐어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란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클릭과 스크롤같이 작은 힘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게 된 사회를 말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개인화·파편화된 사회에 관심을 가졌어요. 이후 관련 개념을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미디어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활동을 이어나갔죠.
미디어 관련 분야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사회를 바라보는 폭넓고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하거든요. 한 가지 사건에 대해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진 책들을 읽으면 자신만의 생각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추천 도서/
<프로파간다>
지은이 에드워드 버네이스
펴낸곳 공존
홍보와 선전에 관한 유명한 고전이죠. 이 책의 지은이인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선전의 아버지나 다름없는 전문가로, 대학에서 그에 대해 따로 배울 정도예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인의 아침 식사, 베이컨과 달걀은 사실 그가 베이컨 제조 회사의 요청을 받아 만들어낸 결과물이죠.
정치와 언론, 여론, 선전, 대중은 모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예요. 이 책은 선전의 개념과 쓰임, 선전이 대중에게 작용하는 원리를 설명해요. 5장에서는 선전이 정치 지도력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밝히고요. 특히 홍보·마케팅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공정하다는 착각>
지은이 마이클 샌델
펴낸곳 와이즈베리
공정과 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현대 사회가 능력주의를 공정한 제도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하는 책이에요. 능력주의가 노력과 재능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며 사회적 불평등과 구조적 문제들을 가리고 있다고 비판하죠. 현실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능력에 대한 오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발한 해결책까지 제시해요.
<정치와 법>을 수강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정치가 무엇을 전달하는지, 그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를 고찰할 수 있을 겁니다. 언론과 미디어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언론을 통해 만들어지는 여론의 가치와 그 도덕성에 관해 성찰해도 좋아요. 또는 ‘공정’이라는 단어가 오늘날 여론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탐구해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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