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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1189호

2025 공신들의 NEW 진로쾌담 | 네 번째 주제_ 나의 대학 생활과 진로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일단 무엇이든 도전하기

글 김현정
성균관대 독어독문학과 4학년
hjeongkim0214@gmail.com


유년 시절에 언어와 문학에 푹 빠져 외고에 진학했고 일찍 문과의 길을 걷게 되었다.
세계화 시대에서 사회를 변화시킬 인문학과 언어의 힘을 믿으며 독어독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문학을 통해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눈을 기르는 중이다. 비슷한 진로 고민을 하는 학생에게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청소년 봉사 활동으로 되찾은 자신감

그토록 바랐던 대학 생활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대학만 바라보던 삶에서 큰 목표가 한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정해진 규칙과 목표를 따르며 수동적으로 살아왔던 나는 스무 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몰랐다. 서울에 상경해 타지에서 홀로서기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1년 반 정도를 방황했다. 최소한의 친구만 사귀며 대학 생활을 온전히 즐기지도 않고 수업이 끝나면 바로 기숙사로 돌아가 방에 콕 틀어박혀 하루하루를 보냈다. 늘 좋은 성적을 유지했지만 성장하지 못한 채 고등학생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고민 끝에 뭐든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남들이 하는 일에 신경을 쓰기보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한때 사회복지학에 관심 있었던 나는 기숙사 근처에 있는 청소년 센터에서 진행하는 봉사 활동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청소년에게 유해한 환경을 없애고 사회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였다. 멘토가 되어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프로젝트를 계획하면서 그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1년간 캠페인 송 뮤직 비디오 제작, 제빵 기부 프로젝트, 청소년 축제 부스 운영과 관련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놓인 몽골 아이들을 위한 봉사 활동에도 참가했다. 질 좋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매일 고민했는데 돌아보니 오히려 내가 더 큰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인턴 경험 바탕으로 해외 영업 분야 취업 결심

지난해에는 6개월간 독일에서 무역 상사의 인턴으로 일했다. 소중한 기회였지만 나는 학부생이라 언어부터 모든 면에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무작정 지원했고 준비 과정부터 지레 겁을 먹었다. 일단 면접 예상 질문을 뽑아 한국어, 영어, 독일어로 답변을 준비했다. 결과는 합격. 좋은 학점과 봉사, 미리 따둔 자격증 그리고 매 순간의 우연과 노력이 만든 결과였다.

조직 생활과 해외 살이가 처음이라 적응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나에게 모든 일은 어렵게만 느껴졌다. 상사 업무에 관한 기초 지식도 부족하고 자꾸만 반복되는 실수에 움츠러들었다. 잘 보이고 싶다는 마음 대신 1인분을 최대한 해내는 것으로 목표를 바꿨더니 점점 일이 손에 익기 시작했고, 다른 업무도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동료와 믿음이 쌓이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상사 업무도 재밌어졌다. 인턴 경험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고 현재는 해외 영업 분야에서 취업을 생각 중이다.

전공 수업을 듣다 보니 독일어를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서 전공 필수 과목이 아니더라도 듣고 싶은 수업은 전부 들었다. 전공 기초 과목보다 더 어려운 수업을 들으면서 학원의 도움 없이 독일어 자격증을 따려고 애썼다. 영어와는 달리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 한계도 느꼈지만 결국 혼자의 힘으로 해냈다. 오랫동안 독일어에 투자한 시간이 아까웠고, 해외 대학에서 꼭 독일어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꿈은 인턴을 마친 후 지금의 독일 교환 학생의 길로 이끌었다.

생각이 많은 나는 실패 가능성부터 생각해 오랫동안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다. 그러니 진로를 고민하는 수험생에게 무엇이든 도전하는 게 중요하고 말해주고 싶다. 작은 도전이 모여야 진로에 대한 갈피를 잡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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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공신들의 NEW 진로쾌담 (2025년 07월 09일 11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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