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는 이공계 분야의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입니다. 수학과 과학에 자신 있는 중학생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학교이기도 하죠.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현재 우리나라에 영재학교는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영재),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영재), 한국과학영재학교(한국영재) 등 총 8개가 있습니다. 2027년 개교 예정인 카이스트부설AI바이오영재학교와 지스트부설AI영재학교를 포함하면 총 10개가 됩니다.
영재학교의 선호도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대학 입시에서의 경쟁력 때문입니다. 영재학교는 독자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이를 학생부에 기록합니다. 대학 수준의 수학·과학 과목을 이수하고 이를 대학 입학 후 이수 학점으로 인정받는 AP 제도가 대표적이죠.
다만 의약학 계열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지원을 고민해야 합니다. 영재학교는 과학기술 분야의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이므로 의약학 계열 대학 지원 시 불이익을 받습니다. 대표적인 조치가 대학에 영재학교 학생부가 아닌 일반고 방식의 학생부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영재학교만의 교육과정은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으므로 큰 장점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영재학교 지원 시 지역인재 선발 확인
일반적으로 영재학교의 입학 전형은 3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서류 평가와 영재성·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평가를 진행한 다음, 다양한 방법으로 그 외 역량을 평가합니다. 이 중 영재성·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평가는 학교 홈페이지에 기출문제를 공개합니다.
2022학년부터 영재학교 간 중복 지원이 불가능해졌습니다. 한국영재처럼 한 학교의 전형이 두 개일 경우에도 하나의 전형에만 지원해야 합니다. 한 번의 기회를 전략적으로 쓰고 싶다면 우선 희망하는 영재학교의 지역인재 선발 인원을 확인해보세요.
영재학교는 학교가 정한 지역의 우수 학생을 우선해서 선발합니다. 예를 들어 세종영재는 세종시에서 10명,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다른 16개 지역에서 각각 2~3명을 우선 선발합니다. 내가 세종시의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이를 고려하여 지원할 수 있겠죠.
영재학교는 전국에서 모집
과고는 소재지 시·도에서 모집
많은 자연 계열 학생들이 영재학교와 과고를 모두 고려합니다. 그런데 학교 이름만 봐서는 영재학교와 과고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서울과고’는 과고가 아닌 영재학교입니다. 두 학교는 공통점도 있지만 교육과정 운영이나 모집 단위 등에서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초·중등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과고는 국가 교육과정을 따라야 합니다. 반면 영재학교는 영재학교진흥법을 따르므로 더욱 자유로운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재학교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합니다. 반면 과고는 고등학교가 위치한 시·도의 학생을 모집합니다.
영재학교를 지원한 다음에는 다른 전기고, 후기고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고를 지원한다면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다른 전기고에 지원할 수 없고, 합격하는 경우 후기고에 지원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합니다.
영재학교와 과고의 공통점은 두 학교 모두 과학 분야의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영재학교와 마찬가지로 과고에서도 의약학 계열 지원 시 불이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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