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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6호

일상톡톡 | 핫플

딸과 한 뼘 더 가까워지는 마법의 공간

딸은 엄마의 평생 친구라고 하죠. 좋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 한 뼘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어느새 엄마와 팔짱끼고 다닐 만큼 훌쩍 자란 딸과 함께 가면 좋을 핫플을 소개합니다.

글·사진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




책이 술술 읽히는 북 카페



어렸을 때 첫째만큼 책을 안 읽어줘서 그런지 둘째는 책 한 권을 완독하는 것도 힘들어해요. 그러다가 우연히 동네 북 카페에 함께 갔는데 벽면마다 가득한 책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조용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분위기에 놀랐는지 “엄마, 여기 <이상한 나라 엘리스>에 나오는 곳 같아!”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빵순이인 딸의 취향도 저격! 맛있는 빵이 가득한 이곳에 푹 빠졌습니다. 평소 만화책밖에 안 보던 딸이 독후 활동 책도 직접 고르고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을 끝내더니 보고서까지 뚝딱 완성합니다. 이상한 나라가 맞나 봐요. 이제 북 카페 방문은 우리 모녀의 토요일 오전 루틴이 되었어요.



서울 한복판의 역사 놀이터, 국립중앙박물관





딸아이가 어느 날 한국사를 공부하다가 “엄마, 북한산에 있는 진흥왕 순수비가 진품이 아니라네?”라고 하더군요. “그래? 그럼 엄마랑 진짜 북한산 순수비 보러 갈까?” 딸과 그 길로 지하철을 타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어요. 책에서만 봤던 문화재를 실물로 찾아보는 재미가 있고 넓고 쾌적한 야외 정원의 카페에서 보낸 시간도 꿀맛이었어요. 배가 고파지면 우리 딸 최애 메뉴인 돈가스를 먹으러 갑니다. 박물관 근처에는 용산 가족공원도 있고 음식까지 맛있으니 당분간 ‘우리 집 핫플 1위’인 걸로!

/TIP/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재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지난해처럼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같은 굵직한 전시회도 종종 열리니 박물관 인스타그램을 팔로잉해 정보를 확인하세요.



20년 만에 다시 만난 DDR 게임





중간고사를 마친 딸이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며 “오늘은 내 공간으로 엄마가 들어와~”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합니다. 도착지는 홍대. 대학 다닐 때 자주 왔던 거리였는데 이제는 딸의 놀이터가 되어 있더군요. 맛집, 옷 가게, 인형 뽑기, 인생 네 컷, 두더지 게임까지 소화하니 체력이 고갈 직전. 딸아~ 공부할 땐 허덕이더니 어디서 그렇게 기운이 펄펄 솟는 거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방 탈출 게임을 하러 가자는 딸에게 사정사정해서 DDR 게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20년 만에 뛰어보니 감개무량. “엄마 정말 몸치구나! 으하하. 내가 본 사람 중에 제일 못해~” 몸은 힘들었지만 딸의 핫플에 초대받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햇살 좋은 날엔 선유도로~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에서 내리면 고양이 거리가 나와요.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키우지 못하는 딸을 위해 종종 가는 곳이에요. 우선 깜찍한 고양이 캐릭터가 가득한 상점을 들른 후에 예쁜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는 고양이 카페도 갔어요.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은 고양이도 쉬는 ‘고양이 연차’. 아쉬운 마음에 예쁜 카페에서 살살 녹는 수플레도 먹고 선유도 공원도 한 바퀴 돌고 오니 근사한 소풍을 다녀온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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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U CHAT | 일상톡톡 (2024년 05월 01일 11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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