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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4호

일상톡톡 | 토크

예상을 빗나가니 오히려 좋아

살다 보면 계획한 일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은 말할 것도 없죠. 처음엔 찌푸렸지만, 씩~ 웃게 되는 ‘오히려 좋아’의 순간을 모아봤어요.

취재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



얼떨결에 다저스 오타니를 보다




얼마 전 끝난 MLB 서울 시리즈. 야구 광팬인 아들이 친구와 다저스-키움 연습 경기 예매에 기필코 성공하겠노라며 만반의 준비를 하더군요. 그런데 티켓 판매 시작 5분 전에 쿠팡 와우 회원만 예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발을 동동 굴렀어요. 급한 김에 제 아이디로 두 장을 예매해줬죠. 문제는 국내 프로야구와는 달리 MLB 서울 시리즈는 ‘반드시 본인 입장’이 원칙이었어요. 친구와 가기로 한 아들의 계획이 어그러져서 아들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로 저와 가게 됐어요. 제가 경험한 야구장은 두산이 OB 베어스였던 시절 아버지와 갔던 게 마지막이었지요. 아들이랑 핫도그, 김밥, 소떡, 닭강정을 한가득 먹으며 ‘아무나 이겨라’ 신나게 응원하고 왔어요. 아들과 야구도 보고 게다가 오타니가 출전한 LA 다저스 경기를 직관하다니~ 엄마는 오히려 좋구나!




갑작스런 광화문 나들이




토요일에 필요한 학원 교재를 금요일 밤이 돼서야 얘기하는 딸. “문제집은 학교 앞 서점에서 미리 사 올 수 없었니?” “엄마한테 며칠 전에 얘기해서 사 온 줄 알았지!” “난 들은 적이 없는데?” 딸아이와 썩 유쾌하지 않은 대화가 오갔어요. 편치 않은 마음으로 대형 서점 몇 군데를 확인해보니 아침 9시에 개장하는 광화문 교보문고에 재고 2권이 있더군요. 다음날 아침, 답답한 마음에 일찍 집을 나섰는데 광화문에 도착하니 교보문고 개장 시간까지 30분이 남았어요. 배도 고프고 시간이 남아서 골목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쿠키와 커피를 샀어요. 처음 보는 고요한 광화문의 아침 풍경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아이의 교재를 사고 한적한 서점에서 책도 보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예쁜 메모지도 사서 집에 돌아왔어요. 머쓱한 딸의 한마디. “엄마 고마워~ 나 때문에 아침부터….” 괜찮아 딸. ^^ 엄마도 오히려 좋았어~




딸아이 다이어트 식단이 가져온 변화




먹는 것에 진심인 중3 딸아이가 얼마 전부터 다이어트를 선언했어요. 아침은 꼭 밥을 먹어야 하는 남편 때문에 우리 집 아침 식사는 항상 한식이에요. 그런데 딸아이가 다이어트를 한다며 유기농 채소에 닭가슴살, 곡물 시리얼까지 사 와서 아침을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어요. 음식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라 유튜브를 보며 오리엔탈 소스까지 만들어 먹어요. “엄마, 소스를 다양하게 바꿔줘야 질리지 않고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대~” “그냥 밥을 적당히 먹고 탕후루를 먹지 말지?”라며 안 그래도 좁은 부엌에서 아침마다 번잡스럽게 한다고 투덜거렸죠. 그런데 딸아이의 아침 식단을 몇 번 맛본 남편이 “맛있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개운한 식단”이라며 좋아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젠 일주일에 두세 번은 밥 대신 딸이 준비한 아침 식사를 함께합니다. 덕분에 갱년기 호르몬 변화인가 싶을 정도로 요동치던 제 몸무게도 줄었어요.




‘일상톡톡’은 학부모님들의 공간입니다. 학업에 도움되는 굿즈, 입시 고민에 대한 푸념, 깨알같은 일상 꿀팁까지 학부모님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와 이야기들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내일교육> 학부모님들의 보호구역! 일상톡톡이 언제나 응원합니다!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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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
  • EDU CHAT | 일상톡톡 (2024년 04월 17일 11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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