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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뉴스

1236호

이 주의 추천 활동_ 여름방학 특집 | 교과서가 살아 숨쉬는

사회·역사 박물관 투어 ①

여름방학은 교과서 한 줄을 '실물'로 마주할 절호의 기회다. 한데 막상 어디를 가면 좋을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데다 역사 교과와도 연결되는 서울 도심의 박물관을 안내한다.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어 반나절이면 두세 곳을 이어서 둘러볼 수 있다. 첫 번째 주제는 근현대사. 잊지 말아야 할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취재·사진 김세희 리포터 say2sei@naeil.com






딜쿠샤 – 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을 뜻하는 딜쿠샤는 1923년 착공해 1924년 완공된 붉은 벽돌의 서양식 가옥이다. 이곳에 살았던 미국인 앨버트 W.테일러는 AP통신 임시특파원으로,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수한 3·1 독립선언서를 세계에 알렸다. 이후 일제가 테일러 가족을 강제 추방한 이후 소유주가 바뀌고 다가구 공동주택으로 사용되며 본래의 모습이 많이 훼손됐으나, 서울시가 원형을 복원해 2021년 역사전시관으로 문을 열었다.

/관람 포인트/
1920년대 거주 당시의 모습을 되살린 1·2층 거실, 테일러 가족의 한국 생활과 언론 활동·건축 복원 과정을 담은 여섯 개 전시실을 차례로 본다. 테일러의 손녀 제니퍼가 기증한 유물, 마당의 정초석 'DILKUSHA 1923'과 은행나무도 놓치지 말자.

/연계 과목/
중학교 <역사> '근현대 사회로의 전환'
고등학교 <한국사> '일제 식민 통치와 민족 운동'

/주소·관람료/
서울 종로구 사직로2길 17
무료


REPORTER'S GUIDE

갓 아기를 낳은 외국인 산모의 침대 밑에, 일제의 눈을 피해 숨겨진 독립선언서가 있었다. 그 침대에 누워있던 사람이 바로 테일러의 아내였다. 아내와 갓난 아들을 보러 온 특파원은 그 종이 뭉치가 무엇인지 단번에 알아봤다. 역사는 필연적인 결과인 듯하지만 실은 이런 우연의 이음새로 굴러가기도 한다. 다만 그 우연을 '사건'으로 만든건 사람들의 선택이었다. 그 선택이 없었다면 테일러는 그저 그 무렵 서울에 살던 외국인 중 한 사람으로 남았을 것이고, 그가 살았던 가옥이 박물관이 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 박노수 가옥




1937년경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박길룡이 친일파 윤덕영의 발주로 지은 집이다. 한식과 서양식이 뒤섞인 '절충식 가옥'으로 개항 이후의 건축 특성을 엿볼 수 있다. 훗날 한국화가 남정 박노수 화백이 사들여 40여 년을 살았고, 그가 작품과 가옥을 종로구에 기증하면서 2013년 구립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관람 포인트/
1층 온돌·마루·응접실과 2층 마루방, 세 개의 벽난로, 벽돌 포치 현관, 서까래를 드러낸 지붕까지 한식과 서양식이 어떻게 섞였는지 살펴보자. 정원과 박 화백의 작품 및 수석, 고미술 컬렉션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연계 과목/
중학교 <역사> '근현대 사회로의 전환'
고등학교 <한국사> '근대 국가 수립의 노력'

/주소·관람료/
서울 종로구 옥인 1길34
어른 3천 원, 청소년 1천800원


REPORTER'S GUIDE

국가유산이라서 관람 방식이 조금 특별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고, 실내 보호를 위해 한번에 15명 안팎만 입장 가능해 성수기에는 잠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여유를 두고 방문하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




전태일이 노동 환경 개선을 외치다 분신 항거한 평화시장 인근, 청계천변에 세워진 노동·인권 교육의 장이다. 서울시가 2019년 건립했다.

/관람 포인트/
3층 상설전시 '전태일의 꿈, 그리고'는 그의 어린 시절·눈·실천·꿈 네 마디를 주제로 우리의 노동운동사를 따라간다. 1960년대 평화시장의 다락방 봉제작업장을 재현한 공간에 들어서면 당시 노동 환경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연계 과목/
중학교 <사회> '인권과 기본권'
고등학교 <한국사> '대한민국의 발전'

/주소·관람료/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05
무료


REPORTER'S GUIDE

건물의 외관부터 예사롭지 않다. 외벽을 가득 채운 글씨는 장식이 아니라 여공들의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해 전태일이 근로 감독관에게 보낸 진정서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근로기준법 책을 안고 스러진 청년 노동자의 목소리가 건물 자체에 새겨진 셈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항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근현대사를 실물 자료로 통사처럼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 박물관이다. 옛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를 리모델링한 건물에서 광복과 6·25, 산업화와 민주화까지 우리의 근현대사를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다.

/관람 포인트/
'역사관'이 핵심으로, 189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3부로 나눠 보여준다. 3·1 독립선언서와 안중근 의사 유묵, 6·25 전사자 유품 등 실물 자료가 이어진다. 딱딱한 현대사를 놀이처럼 풀어낸 '말랑말랑 현대사 놀이터'는 초등학생도 즐기기 좋다. 현장 방문이 어렵다면 온라인 박물관을 둘러볼 수도 있다.

/연계 과목/
중학교 <역사> '근현대 사회로의 전환'
고등학교 <한국사> '오늘날의 대한민국'

/주소·관람료/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98(광화문)
무료


REPORTER'S GUIDE

관람을 마치면 8층 옥상정원에 가보자. 광화문광장과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온라인 박물관의 '근현대사 아카이브'에서 미니 다큐 '나의 독립 영웅'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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