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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0호

SAT 성적 없어도 된다? 조금 쉽게 떠나는 미국 유학

고교 졸업 후 해외 유학을 고려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높은 언어 장벽과 함께 쉽지 않은 해외 입시 정보 찾기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그리 높지 않은 내신 성적과 완벽하지 않은 영어 실력으로도 미국·영국 주요 대학 진학을 노려볼 수 있는 길이 있다.

취재 김원묘 리포터 fasciner@naeil.com

★ SAT는 미국 대학 입학을 위한 표준화된 시험으로, Scholastic Assessment Test의 약자입니다.


영미권 유학을 위한 또 다른 길
글로벌 패스웨이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해외로 향하는 유학생 수는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교육부의 ‘2024년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 26만 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해외 유학생 수는 이후 점차 줄다가, 코로나 직전이던 2017년 24만 명으로 회복세를 보인 이후 다시 감소해 2024년 기준 12만7천여 명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유학생 감소 추세에도 미국을 비롯한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로의 유학 선호도는 여전하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전체 유학 국가 중 가장 많은 학생이 선택하는 대표 유학지로 2022년 31.8%이던 비율이 2024년에는 34.5%로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들의 미국 선호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유학의 꿈을 품고 준비를 시작하면 여러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특히 고교 졸업 후 바로 영미권 대학으로 진학하려면 대학별로 요구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점수와 고교 내신 성적, SAT 점수 등 다양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은 희망하던 국내 대학 진학이 쉽지 않을 때 해외 유학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해외 대학 입학에 필요한 영어 점수를 확보하고 본인의 희망 진로 및 경제 상황 등에 잘 맞는 대학을 찾거나 대학별 입시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글로벌 패스웨이(Global Pathway)이다. 글로벌 패스웨이는 미국 대학에 바로 입학할 만한 영어 실력이나 성적을 갖추지 못한 비영어권 국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교육기관이 자체적인 교육과정을 거쳐 입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이다. 영국의 경우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예비 코스인 파운데이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유학생 역시 한국에서 이 과정을 밟은 후 영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국내 대학에서 1년간 공부하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미국·영국 유학

우리나라 명문대와 연계된 글로벌 패스웨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1년간 해외 대학에서 인정하는 필수 교양 수업 8과목과 영어 수업을 들은 후 유학을 떠날 수 있는 색다른 길이 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유수 대학들과 협력을 맺고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서강글로벌패스웨이’가 그것이다.

고교 졸업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서강글로벌패스웨이는 한 학기에 4과목(12학점)씩 총 두 학기 동안 8과목 24학점을 수강한 후 취득한 학점으로 해외 대학에 편입학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양 과목 수강 이외에 1년간 800여 시간 동안 미국 대학 학위 과정 준비를 위한 테스트 프렙(Test Prep) 및 아카데믹 영어(Academic English)를 들으며 유학을 희망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영어 점수도 확보할 수 있다. 8과목 중 3과목이 영어 관련 과목으로 구성돼 있고, 서강대 교수진이 직접 영어로 수업을 진행해 유학 전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서강대에서 모든 수업이 진행되고 1년 동안 서강대 학생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프로그램 입학과 동시에 서강가족카드 및 학생증과 학번을 받게 돼 도서관이나 식당 등 캠퍼스 내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숙사도 배정받을 수 있다.

학비나 기타 유학 경비를 고려해도 이 프로그램의 강점은 분명하다. 서강글로벌패스웨이의 1년간 총 학비는 3천만 원으로, 연간 3만 달러를 웃도는 미국 대학 평균 등록금과 단순 비교해도 저렴하다. 거기에 24학점의 수업은 물론 800시간의 별도 영어 수업과 정기적인 진학 컨설팅, 그리고 사설 유학원을 통하면 500만 원 정도 드는 해외 대학 편입학 지원 및 비자 신청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의 학부 과정에서는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거의 지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서강글로벌센터와 협력을 맺은 대학(표) 중 서강글로벌패스웨이 프로그램을 통해 편입학하는 학생에게 연간 최고 3만3천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곳도 있다. 또 일부 협력 대학은 현지 미국 학생과 동일한 자국민 학비(In-state Tuition)를 적용하기도 한다.






MINI INTERVIEW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복현규 센터장
서강글로벌센터


“낮은 내신이나 자신 없는 영어 실력,
꿈을 향한 유학길에 장애물 되지 않아”


Q. 서강글로벌패스웨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학생들 중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매년 3월과 9월에 각각 학기를 시작한다. 2024년 3월 개강한 1기가 올 2월에 졸업했고, 현재 3기 학생들이 1학기 수업을 마쳤다. 1기 학생들의 경우 전원 희망 대학으로 진학했다. 그중 예고에서 미술을 전공한 학생이 있었는데,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은 평범했지만 꿈을 향한 열정이 대단했다. 1년간 정말 열심히 노력해 졸업할 때 최우수 학생으로 선정됐고, 미국 내 톱 클래스 디자인 스쿨(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파트너십 대학인 스토니 브룩대(SUNY Stony Brook)에 입학해 한 학기 동안 공부한 후 뉴욕대(NYU)로 다시 편입한 학생도 있고, 해외 대학과 연세대 수시 모집에 동시에 합격해 연세대에 최종 진학한 학생도 있다.


Q.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학 중 특히 추천하는 학교는?

해외 대학의 경우 대학별, 전공별로 각각 특장점이 뚜렷하기에 우리나라처럼 일률적으로 대학 서열이 정해져 있지 않다. 대학의 이름값을 따지기보다는 희망하는 전공이나 본인의 경제 상황, 향후 진로 등을 고려해 가장 경쟁력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대학은 뉴욕주 최고의 주립대학으로 꼽히는 스토니 브룩대와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럿거스대(Rutgers University)이다.


Q. 최근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과 향후 유망 전공은?

세계 산업의 추세와 맞물려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비즈니스 관련 전공은 인기가 조금 사그라들고, 컴퓨터 사이언스 같은 STEM 관련 이공계 학과에 대한 유학 수요가 높아졌다. 여학생들의 경우 심리학 관련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많다. 대학 졸업 후 취업 등 향후 진로까지 염두에 둔다면 인공지능학과나 사이버보안학과(Cyber Security), 생화학과(Biochemistry) 등을 추천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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