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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1111호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 단장 송용진 교수

알고 보면 영재 양성 강국 ‘빼기’ 아닌 ‘긴 호흡’ 영재교육 추구해야

얼마 전 매스컴을 통해 ‘타고난 영재’로 유명세를 탔던 백강현군이 서울과학고를 자퇴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그러자 ‘길러진 영재들’의 시샘 어린 질투 탓에 벌어진 일이라는 추측성 기사와 ‘우리나라는 안 된다. 선진 교육이 이루어지는 미국으로 보냈어야 한다’는 등의 댓글이 난무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 단장이자 수학 영재들의 스승이라 불리는 송용진 교수는 이에 대해 “타고난 영재와 길러진 영재가 따로 있지 않다. 타고난 재능이 길러진 능력보다 더 귀한 것도 아니다. 영재교육은 긴 호흡을 갖고 차분하게 해야 한다. 결국 목표는 훌륭한 전문가로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라 일갈한다. 송 교수를 만나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더불어 수학 교육의 문제점까지 들어봤다.

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
사진 이의종





Q. 백강현군 학폭 사태가 한동안 이슈였다. 영재교육 전문가로서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진 후 여러 관련 기사를 읽어봤고 댓글까지 살폈다.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통해 만들어진 가짜 영재’ 학생들이 타고난 영재인 어린 동급생을 시샘해 못살게 굴었다는 비난이 다수더라. ‘역시 우리나라는 뛰어난 영재를 교육시킬 만한 곳이 못 된다. 미국으로 보냈어야 한다’는 지적도 심심찮게 보였다.

그러나 길러진 영재와 타고난 영재는 따로 있지 않다. 지능검사에서조차도 그것이 얻어진 지능인지 길러진 건지 무 자르듯 판별하지 못한다. 실상 이걸 구별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 사람이 태어나 어떤 환경에 놓여서 자라는지에 따라 지능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지능이란 개인별로 타고난 재능과 교육이 공동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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