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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뉴스

976호

스무 살, <내일교육>의 다짐 속도보다 깊이, 정보를 꿰는 맥락을 전하겠습니다




[창간 20주년 기념사]
스무 살, <내일교육>의 다짐
속도보다 깊이,
정보를 꿰는 맥락을 전하겠습니다

2000년 <미즈엔>으로 창간, <미즈내일>을 거쳐 지난해 제호를 바꾼 <내일교육>까지.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시사 주간지’ ‘일하는 여성의 생활 멘토’를 거쳐 ‘학교와 가정을 잇는, 내일을 여는 교육 주간지’로 이어진 변화를 반영해 그 이름도 바뀌어왔습니다.

‘교육’을 주로 다루기 시작한 건 ‘학부모 브런치 교육강좌’를 시작한 2010년이었으니, 딱 10년 전 일입니다. 이른바 ‘전문성’이 좀 생겼다고 자부해도 될 만한 세월이 아닌가 합니다.

취재원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는 시기를 넘어 이제 교육을 보는 나름의 눈과 취재 역량을 갖췄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지식정보화 사회를 말하는 시대입니다.

지식과 정보. 같은 듯 다른 의미의 단어들입니다. 지식은 책, 정보는 인터넷이 연상됩니다. 깊이가 강조되는 지식과 달리 정보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교육 정보’라는 말을 주로 씁니다. 뭔가 특별한 정보를 빨리 얻어 입시에서 이익을 보려는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 그런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는 속도보다는 깊이가 중요한 교육 분야의 특성과는 맞지 않습니다. 과정 중심의 평가가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녀 교육을 위한 노력과 그 결과가, 단순히 속도가 중요한 정보 취득 여부가 아닌 깊이 있는 지식과 연결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10년 차, 국내 유일의 교육 전문 유일 주간지를 만드는 사람들의 책임입니다.

<내일교육>은 업무상 교수와 교직원, 대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과의 만남이 잦습니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협업과 창의적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런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뽑아야 할 대학 입시에 대한 생각은 다릅니다.

입학처 관계자들은 성적을 ‘포함’한 정성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성적을 ‘기준’으로 뽑는 정량 평가가 더 공정하다는 게 많은 교수들의 생각입니다. ‘기승전성적’, 정시 확대로 결론이 난 대입 제도 공론화에서 드러났던 대한민국 국민 다수의 견해이기도 합니다. ‘협업과 창의적 역량이 중요하다는 건 동의하지만, 신입생 선발 기준은 점수로 하자’는 게 얼마나 모순된 말인지 알게 되는데 또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할지 걱정입니다.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마련한 현 정부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할 수는 있지만, 용서할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협업과 창의적 역량이라는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고 있던 고교 현장을 다시 헛갈리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과 사회로 이어지는 전체의 시각으로 교육을 바라봐야 합니다.

전체를 관통하는 맥락을 놓치고 개별의 이해에 편승한 결정이 이어진다면, 개인도 나라도 더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 역시 10년 차, 국내 유일의 교육 전문 주간지를 만드는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의 10년처럼 앞으로도 이런 일을 즐겁게 수행해나갈 것입니다. 다만, ‘독자 중심’의 관점을 더욱 분명히 할 것입니다. 독자 전용 월례 강좌와 독자 담임 교사 제도 등 획기적인 독자 지원 프로그램도 기획 중입니다.

곧 모습을 드러낼 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입시 성공을 위한 정보의 나열을 뛰어넘어 학생들의 성장이라는 맥락에서 정보를 활용하는 관점을 공유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내일교육>에서 일하는 사람들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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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th ANNIVERSARY SPECIAL (2020년 11월 11일 9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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