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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 실기전형 ㉒

공간·주제 같은 사진 실기 나만의 시선으로 차이 만들었죠

황해인
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전공 1학년
(울산 우신고)


아버지의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눌렀던 추억이 사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성적에 맞춰 지원할 수 있는 학과를 고민했지만, 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내가 좋아하고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전공을 찾다 결국 사진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후 1년 반 동안 울산에서 부산까지 대중교통으로 오가며 하루 3시간씩 촬영 실습을 이어간 끝에, 희망했던 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전공에 합격한 해인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Q.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어요. 어릴 때 부모님과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아버지가 늘 D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셨거든요. 옆에서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며 어설프게나마 따라 해보기도 했고, 프레임 안에 풍경과 인물을 담아 보면서 사진 찍는 재미를 느꼈어요. 처음에는 전공까지 생각하진 않았지만, 성적에 맞춰 일반학과에 진학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고2 여름, 사진학과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어요.


Q. 수시 실기전형이 주력 전형이었나?

사진학과는 중앙대, 상명대, 경일대, 계명대 등 전국 10여 곳에 설치돼 있는데요. 정시보다 수시로 선발하는 인원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수시 실기전형에 집중하게 됐어요. 학교마다 평가 방식과 학생부 반영 비율이 달라 희망 대학의 전형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요.

상명대는 10명을 뽑는 실기전형에서 학생부 40%, 촬영 실기 60%를 반영하는데, 실기는 순수하게 촬영 능력만 평가해요. 반면 중앙대는 학생부 20%, 실기 80%를 반영하지만 글쓰기 시험과 촬영 실기를 함께 치러 준비할 것이 많고요. 사진학과 중 유일하게 수능 최저 학력 기준,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를 적용해 수능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서울예대는 포트폴리오와 촬영 실기에 구술 면접까지 있어 사진 이론도 함께 챙겨야 하고요. 이처럼 학교마다 평가 방식이 다양하지만, 결국 작품 구성력과 창의적 표현, 촬영 기술 등 기본기를 탄탄히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Q. 실기 준비는 어떻게 했나?

고2 여름, 사진학과 진학을 결심하고 바로 학원에 등록했어요. 처음 다닌 곳은 입시보다는 사진 자체를 배우는 학원이어서, 암실에서 필름 작업을 하거나 아날로그 사진을 다루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어요. 당시에는 주말에 한두 번 정도만 다녔지만, 고3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에 들어갔죠. 학교 수업이 끝난 뒤 버스나 기차를 타고 부산에 있는 학원에 가서 하루 3시간 정도 촬영 실기와 이론 공부를 병행했어요. 이동 시간이 길다 보니 식사 시간을 아끼려고 도시락을 싸서 다닌 적도 많았고, 그만큼 시간과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어요.

학원에서는 촬영 실기뿐만 아니라 사진 이론, 카메라 기본 지식, 사진의 역사, 면접 준비까지 함께 배웠는데요. 실기 연습은 야외에서 주어진 주제로 촬영을 하거나, 개인 공간에서 소품을 배치해 사진을 찍는 등 학교별 시험 유형에 맞춰 했어요. 사진을 찍을 때는 너무 어둡거나 밝지 않도록 조절하고, 색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신경 쓰는 한편, 화면 안에서 피사체를 어떻게 배치할지도 하나하나 고민했죠.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으면서 나만의 창의적인 구성이나 차별화된 표현 요소를 계속 다듬어나갔어요.


Q. 상명대 실기 준비에 팁을 알려준다면?

상명대 실기는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주어진 주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가장 중요해요. 30분 동안 지정된 학교 건물에서 촬영을 하고, 그중 9장을 골라 제출하는 방식인데요. 제가 시험을 봤을 때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주제가 주어졌어요. 같은 시간대에 여러 수험생이 함께 촬영하다 보니 현장에서 빠르게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가 나만의 차별화된 구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죠.

처음엔 낡은 사물이나 오래된 흔적이 떠올랐지만, 자칫하면 너무 평범해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사물의 반복이나 패턴을 활용해 추상적으로 시간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예를 들어 스튜디오에 있는 의자나 조명 같은 평범한 소품도 프레임과 구성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보여줄 수 있거든요. 또 9장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한 컷씩 따로 찍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과 연결성을 염두에 두고 촬영했어요.


Q.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실기 시험은 모든 수험생들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주제로 치르기 때문에 결과물이 비슷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사전에 ‘나만의 구성 방식’이나 ‘촬영 리듬’을 미리 만들어두는 게 정말 중요해요. 평소에 다양한 주제로 실전처럼 연습을 해보면, 돌발 상황에서도 덜 흔들리고 침착하게 촬영할 수 있거든요. 시험을 앞두고 불안해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동안 쌓아온 시간과 노력을 믿고 자신 있게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TIP 작품의 매력 살리는 구도와 표현/


“나만의 개성 드러내는 차별화 전략”

/창의성/
사진학과 실기에서 합격을 가르는 건 결국 촬영 결과물이다. 같은 장소에서 촬영이 이뤄지는 만큼, 무엇을 찍느냐보다 화면 안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한 평가 요소다. 반복되는 패턴이나 여백, 포인트 색감처럼 평소에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만들어두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된다.
사진을 단순한 기록이 아닌 조형 예술로 바라보고, 선과 면의 배치를 의식하며 촬영해보자. 여기에 렌즈를 활용한 빛의 표현과 기본적인 촬영 기술까지 더해지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



“촬영과 선택, 시간 배분이 핵심”

/시간관리/
상명대 실기는 30분의 촬영 시간과 5분의 사진 선택 시간이 주어진다. 무작정 많이 찍기보다는 중간중간 결과물을 확인하며 최종 제출 컷을 염두에 두고 촬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 10분은 부족한 컷을 보완하거나 구도를 다시 점검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예상치 못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같은 공간에서 여러 수험생이 동시에 촬영하다 보니, 원하는 포인트를 바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럴 때는 다른 장면을 먼저 찍거나 잠시 기다리는 등 현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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