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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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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선택 과목, 결정은 너의 몫!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




첫째의 선택 기준은 ‘좋아하고 잘하는 것’

2024 수능을 치른 아들은 어릴 때부터 인문 서적을 좋아하고 수·과학에는 흥미가 별로 없었어요. 그런 성향은 고등학교 때도 변함이 없더군요. 고2~3 일반선택 과목으로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정치와 법>을 들었어요. 내신 공부를 하면서 자신한테 맞는 수능 선택 과목을 찾는다는 계획이었죠. 고2 1학기 중간고사를 끝내고 ‘유레카’를 외치며 <생활과 윤리>를 일찌감치 수능 선택 과목으로 정했어요. 수업이 무척 재밌고, 친구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무리 없이 푼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더라고요. 남은 한 과목은 ‘비교적 개념이 쉽고 1등급을 받기가 수월하다’라는 주위의 이야기를 듣고 <사회·문화>를 택했죠. 수시전형을 바라보고 내신에 충실하다 보니, 모의고사 성적도 안정적이었어요.

한데 <사회·문화> 마지막 단원에서 수학적 분석과 계산이 필요한 통계, 도표 문제가 등장하자 상황은 달라졌어요. 무척 힘들어하며 고민에 빠졌죠. 결국 3학년 때 내신으로 <윤리와 사상>을 배우면서 “수능 탐구 과목으로 제일 잘할 수 있고 재밌는 두 과목, 이른바 ‘쌍윤’으로 결정했다”라고 하더군요. 국어 비문학 지문, 인문 논술과도 연관성이 높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는 말도 했어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 충분히 고민한 끝에 선택했기에 엄마는 옆에서 믿고 응원해줬죠.


‘사탐런’ 열풍 속 둘째의 선택은?

3년이 흘러 이번엔 둘째가 고3이 됐어요. 마지막 선택 과목 수능을 앞두고 있죠. 남매지만 국어 영어 사회를 좋아하는 첫째와 달리 수·과학에 관심이 많은 둘째는 2학년 일반선택 과목으로 <물리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을 이수했어요. <생명과학Ⅰ>은 2학년 2학기에 유전을 배우면서 흥미가 더 커졌지만, 공대를 꿈꿀 만큼 좋아했던 물리는 고등학교 내신에서 쓴맛을 보더니 흥미를 점차 잃어갔어요. <물리학Ⅰ>을 탐구 영역 선택 과목으로 염두에 뒀지만 그 계획을 수정해야 했죠.

여기에 2025학년 대입부터 주요 대학이 탐구 선택 과목 제한을 폐지하면서 열풍이 불기 시작한 ‘사탐런’으로 고민은 더욱 깊어갔어요. 딸아이는 2학년 기말고사가 끝나고 서점에서 <마더텅 수능 기출문제집 사회·문화>를 사 들고 왔어요. 겨울방학 동안 인터넷 강의를 듣고 문제집 한 권을 다 풀더니 “엄마, 나 결심했어! 내 수능 탐구 선택 과목은 <사회·문화> <생명과학Ⅰ>이야!”라며 ‘사탐런’ 동참을 선언했어요. 이번에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약간의 ‘넛지’와 응원이었죠.




결심했으면 귀 닫고 전진!

2026 수능이 끝나자 “사문·생명과학Ⅰ어렵고 생윤·지구과학Ⅰ쉽고… 탐구 유불리 발생”이라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어요. 모의고사에서 만점을 받던 학생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좌절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1등급 컷이 가장 낮았던 <생명과학Ⅰ>은 유전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시간을 요구하는 문항이 늘어 더더욱 ‘시간 어택’이 심했다고 하고요. 한데 불안한 건 저뿐인가 봅니다. “엄마, 자꾸 그런 기사들 나한테 안 보여줬으면 좋겠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했으니 나를 믿어봐~”라는 딸의 한마디에 반성하게 됩니다. 너의 선택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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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포터의 창 (2026년 01월 28일 12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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