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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호

이 주의 교육 이슈

국어·영어 어려웠던 올해 수능 전체 만점자 지난해 절반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왼쪽)이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6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2026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영어 영역이 불수능으로 불릴 정도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킬러 문항’은 없었지만 상위권 변별력을 위해 고난도 문항이 출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런 영향으로 전 과목 만점자는 5명(재학생 4명, 재수생 1명)에 그쳤다. 이는 전체적으로 평이했던 지난해(1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역대급 ‘불’영어, 1등급 3.14%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달 13일 치러진 2026학년 수능의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던 영역은 영어다.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1만5154명)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평가 기준 1등급 비율인 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영어가 2018학년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2024학년(4.71%)을 밑도는 역대 최저치다. 따라서 영어 영역이 변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표준점수)을 보면 국어 영역도 까다로웠다. 보통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작년(139점)보다 8점이나 올랐다. 지난 9월 모의평가(143점)와 비교하면 4점 높고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았던 2024학년(150점)보다는 낮다. 국어 만점자는 261명으로 작년(1천55명)의 4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반면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2025학년(140점)에 비해 1점 떨어졌고, 만점자는 780명으로 작년(1천522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국어 및 영어는 문항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의도하고 확인했던 것과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영어는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의 취지에 부합하는 시험 난도를 목표로 했다”라며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탐구, 과목 간 편차 줄어

탐구 영역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가 사회탐구는 65∼68점, 과학탐구는 65∼68점, 직업탐구는 63∼68점이다. 사회탐구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세계지리>가 73점으로 가장 높고 <정치와 법>이 67점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응시자가 많은 <생활과 윤리>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1점으로 작년보다 6점이나 하락했다.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4점으로 가장 높았다.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등 3개 과목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보다 올랐다. 사회·과학의 선택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와 과학 각각 6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회 11점, 과학 8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줄었다.

오 평가원장은 “사탐 일부 과목에서 동점자가 많아 1등급 비율이 다소 높았지만, 전체적으로 사탐·과탐의 편차가 최소화됐다”라며 “올해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른바 ‘사탐런’(자연계 학생이 과학탐구 대신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로 몰리는 현상)이 올해 극심한 만큼 대입에 미칠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청소년 44% ‘주 5일 이상 아침 굶어’

청소년들의 아침 식사 결식률이 10년간 꾸준히 늘어 올해는 44%가량이 주 5일 이상 아침을 굶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질병관리청이 지난 6∼7월 실시한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에서 확인됐다.

정부는 2005년부터 매년 전국 800개 표본 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음주·신체 활동·식생활 등의 건강 행태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침 식사 결식률(최근 7일 동안 아침 식사를 5일 이상 하지 않은 비율)은 올해 43.6%로 지난해 42.4%보다 증가했다. 남학생이 41.9%로 45.3%를 기록한 여학생보다 낮았다. 전체 결식률 수치는 2016년 28.2%에서 10년간 계속 늘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비율은 지난해 28.9%에서 올해 27.0%로 줄었다. 2022년 신설 지표인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 섭취율’은 작년 64.4%에서 올해 58.3%로 줄었다. ‘주 3회 이상 제로 음료 섭취율’은 16.5%였다.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은 전년 27.7%에서 25.7%로 떨어졌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비율도 작년 42.3%에서 올해 41.3%로 소폭 감소했다.

하루 6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신체 활동을 실천하는 비율은 16.7%로 지난해 17.3%에서 소폭 감소했다.

한편 청소년들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4.1%로 전년 4.5%에서 감소했다. 이 비율은 지표가 처음 도입된 2019년(7.3%) 이후 감소 추세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2019년 10.3%에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여학생의 경우도 4.1%에서 30% 넘게 떨어졌다.

조사 대상 학생들의 현재 음주율은 8.0%로 전년 9.7%보다 감소했다. 현재 음주율 또한 최근 10년간 15.0%에서 8.0%로 절반 정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지역 거점 국립대에 8천855억 원 투입

교육부가 수도권 중심의 대학 서열화를 완화하기 위해 내년에 지역 거점 국립대에 8천855억 원을 투입한다. 또 인공지능(AI) 및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약 3천3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교육부 예산이 최근 국회 본회의의 의결을 거쳐 확정됐다.

내년 교육부 예산은 106조3천607억 원으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정부안(106조2천663억 원)보다 945억 원 증가했다. 올해 예산 102조6천억 원에 비해서도 약 3조7천억 원 늘었다.

교육부는 국가 균형 성장을 위한 대학 육성 예산으로 내년에 3조1천448억 원을 투자한다. 이 중 지역 거점 국립대 투자액은 8천855억 원으로 올해(4천242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이는 서울대 수준의 지역 거점 국립대를 9곳 더 만들겠다는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일환이다. 교육부는 9개 지역 거점 국립대의 학부 교육 혁신을 지원하고 고가·첨단 실험 실습 기자재를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연구중심대학 인센티브 신설, AI 거점 대학 신설, 인문사회기초연구소 지원 등으로 지역 거점 국립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역과 대학의 협력을 강화하고 여러 지역이 협업하는 초광역 단위 인재 양성 등의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에 2조1천403억 원을 지원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의 변화에 맞춰 사립대학과 전문대학의 학과 구조 혁신 및 특성화를 위해 1190억 원을 신규 지원한다.

또한 교육부는 미래 핵심 산업을 이끌어갈 AI 인재 양성 및 이공계 교육 지원에 3천348억 원을 투입한다. 이 중 AI 인재 양성에 1천258억 원이 쓰인다. AI 부트캠프를 기존 3개교에서 40개교로 대폭 확대하고 AI 거점 대학 3개교를 신설한다. AI 분야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한 두뇌한국21(BK21) 사업의 17개 AI 교육연구단을 지원하고 AI 융합형 연구단 3개도 신규 지원한다.


취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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