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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6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정시 ②

한 발 앞선 대비로 수능 고득점, 교차지원으로 의외의 적성 발견

안은지
서울대 인문 계열 1학년(서울 목동고 졸업)



정시로 서울대 인문 계열에 입학한 안은지씨는 당초 인문 계열 지원자는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우수한 수학·과학 성적으로 자연스럽게 자연 계열을 선택했고 의대를 꿈꿨다. 자연과학이나 공학은 애초부터 관심 영역은 아니었다고. 수시는 의학 계열 논술전형에만 지원해 고배를 마셨고, 정시에서는 고민 끝에 교차지원으로 서울대 인문 계열에 합격했다. 다행히 한 발 앞서 수능을 준비했던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고, 충실한 학교생활로 교과 평가도 통과했다. 2학년이 되어 학과를 선택하기에 앞서 지금은 다양한 전공 탐색 수업을 들으며 몰랐던 적성을 발견하고 있다는 은지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Q. 수시보다 정시가 맞다고 판단한 이유는?

고등학교 입학 후 3월 첫 모의고사부터 좋은 성적을 받았어요. 중학교 때 전국 단위 자사고 입학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책을 많이 읽고 수학·과학 심화 공부도 열심히 한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방학 때 다녀왔던 해외 영어 캠프에서도 수월하게 의사소통을 해 영어도 자신 있었고요. 수학은 어릴 적부터 항상 흥미가 컸고 예습도 많이 해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수학과 과학 성적이 좋아 자연스럽게 의대를 목표로 자연 계열 위주로 공부하게 됐어요.

내신 시험은 제한된 범위의 교과서와 보충 학습 자료 위주의 철저한 암기가 필수예요. 완벽하게 외우고 기출문제 유형을 꼼꼼하게 풀어봐야 했고 조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았어요.

내신 시험 때마다 부담감이 컸습니다. 원리 이해와 적용 학습이 더 흥미로웠던 제게는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고1~2 성적 추이를 보면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 성적보다 월등히 좋았습니다. 수시보다는 정시에서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Q. 학교생활은 어떻게 관리·유지했나?

실제로 고2까지는 수능을 준비한다 해도 학기중에 특별히 대비할 것은 없었어요. 수능 시험 범위가 학교 진도보다 빠르지 않기에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고 교과 공부를 하는 것이 수능 대비이기도 하거든요. 실제 주변에서 ‘정시 파이터’라며 일찌감치 내신은 내려놓고 시간을 아껴 수능만 공부했던 선배 중 성공 사례가 거의 없어 경계심을 갖게 했습니다.

내신 시험마다 최선을 다했고 의대를 지망했기에 의과학 동아리인‘BIOMED’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2학년 때는 기장으로서 활동을 주도하면서 뇌과학 동아리와 연합해 ‘아동 청소년기 질환 및 뇌 발달’을 주제로 동계 축제에서 포스터를 전시하기도 했고, ‘인공지능 시대, 보건 의료의 미래 전망’ 심화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수시로 의학 계열을 지원하기에는 여러모로 역부족이어서 아쉽지만 정시에 몰두하기로 결정했어요.


Q. 수능 대비는 어떻게 했나?

모의고사는 고1 때부터 빨리 적응했습니다. 학교 시험 사이 시간이나 방학 때는 집중적으로 수능을 대비했습니다. 수학·영어·과탐은 안정적으로 좋은 점수를 유지했고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반면, 국어 성적은 상대적으로 기복이 있었어요. 고2 겨울방학 때 전체 공부 시간의 70%를 국어에 할애하며 매일 2개 이상의 모의고사를 풀고 오답을 철저히 복기했습니다.

덕분에 국어는 고3 모의고사에서 계속 1등급을 유지했고 수능에서는 백분위 99로 97이었던 수학보다 성적이 높았습니다. 자신 있었던 수학은 막판에 <미적분>에서 흔들려 더 많은 문제를 풀며 공부했고요. 고3 여름방학 이후로는 매일 수능 시간표대로 한 과목도 빠짐없이 공부했어요. 수능 성적은 국어·수학·과탐 2과목 합산 기준 약학 계열 지원이 가능해 고민했는데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 같은 서울대로 교차지원을 결심했어요.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돌이켜보면 수능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시험이라는 믿음이 힘든 공부의 원동력이었습니다. 틈나는 대로 공부 시간을 확보하고 적절한 공부 방법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에게나 기적처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슬럼프도 있었고 시험 스트레스도 컸지만 쉬는 시간이나 귀갓길에 들었던 음악으로 날려버릴 수 있었어요. 특히 고3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해이해지고 나태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목표를 되새기고 공부 시간을 확보해 공부량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수능 성적을 받고 나서 고민이 많았어요. 당초 목표했던 의대를 선택하지는 못했지만 후회는 없어요. 인문 계열 전공 기초 수업도 흥미롭고 이쪽이 적성이었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학교생활 틈틈이 수능을 준비하면서 진로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해보길 바라요.








2022학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대학에 정시전형과 추천형 교과전형이 급증하면서 대입 지형도 바뀌었습니다. 다양한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정시전형으로 합격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전형별·대학별 특징과 선배들의 합격 비결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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