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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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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1천억 원 지원’ 20개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세계적 수준의 지역 대학으로 성장할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경북대, 전남대 등 20곳이 예비 지정됐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예비 지정 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통폐합 전제 대학 다수 선정

예비 지정에는 총 109개교가 65개 혁신 기획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건양대, 경남대, 경북대, 동명대-신라대(연합),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연합), 동아대-동서대(연합),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연합), 대구한의대, 목포대, 순천향대, 연세대(미래), 영남대-금오공대(연합),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연합), 원광대+원광보건대(통합), 인제대, 전남대, 창원대+도립거창대+도립남해대-승강기대(통합·연합), 충남대+한밭대(통합), 한남대, 한동대 등 20곳(총 33개교)이 선정됐다. 예비 지정된 대학 중 순천향대, 연세대(미래), 인제대, 전남대, 한동대 등 5곳은 지난해 예비 지정을 통과했다가 본 지정 평가 때 미지정된 곳이다.

지역별로는 경북과 경남 각 3곳, 대전·충남·부산·전남 각 2곳, 대구·광주·강원·전북 각 1곳, 초광역 2곳이 예비 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유형별로는 단독 신청이 11곳, 다수 대학이 함께 혁신 모델을 세우는 ‘연합’ 신청이 7곳(통합+연합 중복 포함), 학교를 합치는 ‘통합’ 신청이 3곳이다.


지난해 대비 사립대·전문대학 약진

대학별로 보면 사립대와 전문대학의 ‘약진’이 지난해와 견줘 두드러진다. 예비 지정 대학 가운데 국립 일반대학은 7개교(21.2%), 사립 일반대학은 16개교(48.5%)다. 전문대학은 10개교(30.3%)가 선정됐다.

전문대학의 약진에 대해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은 “과거 전문대학은 이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대학 형태별로 설립 목적에 맞게, 교육 목적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컬대학은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할 만한 역량이 있는 비수도권 대학에 ‘파격 지원’해 대학은 물론 지역 소멸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10곳이 이미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예비 지정 대학은 7월 말까지 지자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 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 계획서를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실행 계획서를 검토해 8월 말 10개 내외의 글로컬대학을 최종 지정한다. 올해 예비 지정 대학은 자율전공 확대, 2개 이상 전공에 속한 제이에이(Joint Appointment) 교원 활성화, 지역 기업과의 연계 등 대학 내외 ‘벽 허물기’를 내세웠다. 다수 대학이 공동의 거버넌스를 구축해 함께 혁신 모델을 수립하는 ‘연합’ 형태의 공동 신청 유형이 도입되면서 이를 활용하겠다고 한 대학도 생겼다. 연구기관과 연계·융합하며 학부 정원을 감축하고 대학원 정원을 증원해 ‘연구 중심 대학’으로 전환하겠다는 모델을 제안한 곳도 나타났다. 경북대는 이런 방식으로 재학생 대비 대학원생 비율을 현재 28%에서 2033년까지 43%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다른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해 자체 혁신 모델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예비 지정 대학의 혁신 기획서 20개를 교육부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간호대 증원, 자연 계열 중·상위권 입시 변수

2025학년 대입에서 전국 간호대 입학 정원이 1천 명 늘어난다. 많은 전문가는 간호대 증원이 자연 계열의 중·상위권 학생에게 영향을 미칠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청년 실업이 장기화되면서 전문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학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쉬운 간호학과의 인기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의대 증원에 이어 간호학과 입학 정원도 늘어난다면 자연 계열 중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학과의 합격선이 내려갈 수 있다. 특히 간호학과 선호도가 높은 지방권 대학의 자연 계열 학과 합격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 전국 간호학과 입시 요강은 5월에 발표되는데 1천 명이 증원되기 때문에 자연 계열 학생에게는 입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간호대 입학 정원은 현재 2만3천883명에서 내년 2만4천883명으로 증원된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전국 간호대 입학 정원을 직전 해 대비 700명씩 늘려왔다. 그 결과 인구 1천 명당 임상 간호사 수는 2008년 2.16명에서 2023년 5.25명으로 2.43배 증가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0명)에 비해서 적은 수다.

간호학과는 10여 년 전만 해도 자연 계열 학과 중 합격선이 중·하위권이었다. 현재는 지방권 대학을 중심으로 상위권 학과로 분류된다. 2023학년 정시에서 지역 거점 국·공립대 9개 간호학과에 합격한 수험생의 수능 점수(최종 등록자 상위 70%컷 국·수·탐 백분위 평균)는 대학 내 자연 계열 전체 학과와 비교했을 때 상위 13.4%를 기록했다.

합격선으로만 보면 서울대는 자연 계열 총 37개 학과 중 간호학과가 5위, 연세대는 28개 중 10위였다. 다만 고려대는 자연 계열 총 27개 학과 중 간호학과가 26위로 다소 낮았다. 지방 국·공립대 중 안동대는 자연 계열 25개 학과 중 1위, 군산대도 19개 학과 중 1위, 강릉원주대(원주)도 7개 학과 중 1위를 차지했다.

종로학원은 늘어난 정원 1천 명 중 지역 인재 입학 비율 또한 최소 30% 이상 배정되기 때문에 지방 중하위권부터 중·상위권까지 영향을 미치는 입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사 절반 이상 “AI 교과서, 도움 될 것”

AI 디지털 교과서에 긍정적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11∼14일 전국 초·중·고 교원 2천2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디지털 교과서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맞춤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응답은 53.7%로 집계됐다. 이는 ‘도움되지 않을 것 같다’(25.4%)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5월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매우 도움 6.7%, 대체로 도움 30.7%)보다 긍정적인 답변이 17%p가량 상승했다.

부정 응답은 33.1%에서 25.4%로 줄었다. 응답자는 AI 디지털 교과서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학생 학습 데이터로 개별화된 학습 코칭 가능’(35.6%)과 ‘학생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주도적 학습 유도’(29.5%)라고 답했다. 반면 ‘학습에 있어서 기술에 대한 과잉 의존 유발’(38.1%), ‘AI 기술을 활용하는 학습의 효과성 미흡’(24.6%)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AI 디지털 교과서가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교육 구성원의 공감과 이해’(35.6%)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강화 지원 방안으로 교실 혁명 선도 교사 3만4천 명 양성(한 학교당 2∼3명 선도 교사 확보), 전체 교사 맞춤 연수 지원, 연수 참여 교사 중 100명의 우수 교사 선정 및 포상 등의 대책을 내놨다. 교원은 교육부 대책 중 ‘선도 그룹 교사 포상과 인센티브 제공’에 대해서는 21.1%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른 대책에 대한 교사의 부정 답변이 10% 이하인 데 비해 다소 높은 수치다. 교총 관계자는 “연수가 현장의 호응을 얻으려면 AI 디지털 교과서는 도구일 뿐 학습을 이끌어가는 주체는 교사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취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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