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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5호

특목·자사고부터 일반고까지

기숙형 고교 길라잡이

5월, 영재학교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중학생의 고교 선택이 본격화된다. 달라질 2028학년 대입을 대비해야 하는 중3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상위권은 면학 분위기나 대입 결과 등을 이유로 기숙사를 운영하는 고교에 관심이 많다.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는 특목·자사고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가 적지 않다. 지원 가능한 기숙형 고등학교를 미리 알아두고 입학 전략을 세워보자.

취재 김원묘 리포터 fasciner@naeil.com
도움말 조경호 교사(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입학홍보부장)
자료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서비스·고입 정보 포털




우수한 면학 분위기, 활발한 교내 활동 ‘눈길’

현 중3은 2028학년부터 적용되는 대입 개편의 영향을 받는 첫 세대다 보니, 어떤 고교 유형이 유리할지 고심하는 이들이 많다. 대학 입시에서 점차 자기 주도 학습 역량이 강조돼 이를 길러줄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학교를 찾으려는 학생과 학부모도 상당하다.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를 희망하는 이유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고등학교는 면학 분위기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통학 시간을 절약해 공부 시간 자체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고, 각종 동아리 프로젝트나 학교별로 마련되는 학습 프로그램, 진로·진학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 유리한 기반을 갖추기도 좋다.

외대부고 조경호 교사는 “방과 후 수업이나 각종 대회 준비 등 학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뿐 아니라 음악, 운동 등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여러 활동이 있다는 것이 기숙사형 학교의 장점”이라며 “학교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향후 진로에 대한 긍정적인 고민과 성찰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학부모 입장에선 사춘기와 학업 스트레스로 날카로워진 자녀와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점도 기숙형 고교를 고려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학교에 따라서는 다른 학년 학생끼리 같은 방을 쓰도록 하는 곳도 있는데, 이 경우 자연스럽게 선배들로부터 학교생활 정보를 얻고 학습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숙사 규모·자녀 성향 미리 점검해야

고교 유형별로 보면 영재학교, 과학고, 국제고, 전국 단위 자사고는 입학 시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표 1). 외고는 전체 28개교 중 22개교가 기숙사를 운영한다(표 2). 자사고 중 해당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지역 단위 자사고 역시 일부 학교에서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표 3). 기숙사를 운영하는 일반고 역시 지역별로 다양하다.

기숙형 고교 중에는 일부 학생만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곳도 많다. 이 경우 기숙사 입소 대상자는 통학 거리와 성적 등을 고려해 학교에서 정해진 기준에 따라 선발한다. 코로나19 대유형 시기를 거치면서 기숙사 운영을 중단했거나 수용 인원을 대폭 줄이는 등 변화가 있는 학교도 적지 않아 지원을 희망하는 학교별로 미리 정보를 확인하길 권한다.

학생의 성향 또한 고려해야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학습 시간이 빽빽하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자유분방한 생활 습관을 지닌 학생은 적응하기 쉽지 않다. 한 방에서 생활하는 학생과 불화가 있는 경우, 심하면 자퇴로 이어지기도 한다. 주위 친구와 거의 모든 일상을 공유하다 보니 불필요한 비교나 경쟁이 심화되는 경우도 있다. 성적순으로 기숙사 입소가 결정되는 학교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조 교사는 “집이 아닌 곳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학생은 기숙사형 학교가 맞지 않다. 또 학원 등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지해왔다면 그전까지 성적이 좋았더라도 입학 후 좋은 결과 내기 힘들다. 학생 본인이 얼마나 자기 주도적으로 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결국 기숙형 고교 선택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성향을 냉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생활과 학습 모두 자율적으로 해낼 수 있는지에 따라 고입뿐 아니라 향후 대입에서도 좋은 결과가 이어질 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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