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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호

우리 학교 도서관 2 | 경기 은가람중 _ 도서관에서 교과 수업을?

“교실에서 공부할 때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요”

경기 은가람중 도서관은 책 읽는 학교 분위기를 만들고,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의 ‘엄지 척’을 부른 교과-도서관 협력 수업 ‘배움이 즐거운 융합 수업’, ‘인문학 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학교와 도서관이 문을 닫아도 가정에서 전자 기기로 책을 대출해서 바로 읽을 수 있는 전자도서관도 24시간 운영한다. 내실 있는 도서관 운영으로 2020 전국 도서관 운영 평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은가람중 도서관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봤다.

취재·사진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ver.com
도움말 정영주 사서 교사(경기 은가람중학교)


‘배움이 즐거운 융합 수업’에 모두가 엄지 척!

“교과 내용에 대한 흥미가 커졌고 앞으로도 궁금하거나 더 알고 싶은 게 생기면 책에서 찾아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평소 독서를 할 때 어떤 책을 고르고, 어떻게 읽어야 할지 조금 막연했는데 이 수업을 통해 독서의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배움이 즐거운 융합 수업’에 참여했던 3학년 김래아 학생의 이야기다. 다른 학생들도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평소 교실 수업에 집중을 못하던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배움이 즐거운 융합 수업’은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정규 수업으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국어·도덕·역사·음악 교과 시간에 실시했다. 예를 들면, 1학년 도덕 시간에는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주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인생관으로 삼을 만한 명언을 찾아 엽서를 제작·발표했다. 2학년 도덕 시간에는 과학 기술 발전의 장단점을 책에서 찾아 읽고, 토론했다. 2학년은 역사 시간에 도서관에 비치된 역사책을 활용해 ‘역사 인물 책 만들기’도 했다.

정영주 사서 교사는 “평소 독서 교육에서 교과와의 연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교과 연계 독서는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어렵지 않고, 비교적 쉽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해당 교과 교사들과 같이 수업을 연구하면서 교과 내용을 독서와 연결시키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 그 결과물이 융합과 통섭의 역량을 기르는 ‘배움이 즐거운 융합 수업’이다. 도서관만의 프로그램도 많지만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늘 아쉬움이 있었는데 전교생이 고루 도서관에 와서 책을 활용해 탐구 활동을 펼쳤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외에도 은가람중 도서관은 ‘가방에 책 한 권’ ‘인문학 아카데미’ ‘전자도서관’ ‘도서부의 Big 6 연구 주제 탐구’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정과 학교를 잇는 독서 교육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 도서관의 인기 책은?


은가람중 학생들은 어떤 책을 즐겨 읽는지 대출 순위 베스트 5를 알아봤다(표). 도서반 학생들이 ‘Big 6 연구 주제 탐구’ 활동을 하며 읽은 책에 대한 소개와 추천의 말도 들려줬다. 독서를 열심히 하고 싶어도 책을 고르는 단계부터 높은 벽이 느껴지는 중학생이라면 여기에 소개되는 책 목록을 중심으로 독서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Big 6 연구 주제 탐구’는 동물복지, 청소년 인권, 바이러스와 백신, 환경, 기본 소득 등 학생들이 선택한 연구 과제에 대해 정보를 탐색하고 정리해서 발표하는 은가람중 도서반 활동이다. 전 세계 학교 도서관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정보 활용 교육 모형(Big 6 Skills)을 따라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1학기에는 연구 과제에 대한 PPT 작성과 발표, 2학기에는 북 트레일러(책 소개 동영상) 제작을 했다.








2학년 고은서

“저는 최근에 <동물의 행복할 권리>를 인상 깊게 읽었어요. 지은이가 7년 동안 동물보호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직접 보고 겪고 느낀 것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에요.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감정과 생각이 있는 생명체이며 인간과 함께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동물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정말 마음 아팠습니다. 도서반의 ‘Big 6 연구 주제 탐구’ 활동을 위해 읽었는데 ‘동물복지’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세요.”



2학년 이은슬

“저는 <세·더·잘-플라스틱 오염>을 추천할게요. ‘Big 6 연구 주제 탐구’ 활동을 위해 읽었는데 환경오염 문제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의 탄생, 생성 원리, 오염을 막기 위한 대안 등 플라스틱에 관한 역사적·과학적·사회적 주제들을 모두 다루고 있죠. 국어, 사회, 과학 등의 과목에서 수행평가 글쓰기를 할 때 도움이 되는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도 강추합니다.”



사서 추천 도서

“온라인 등교 시대의 필독서”


정영주 사서 교사


유튜브에 빠진 너에게


지은이 구본권
펴낸곳 북트리거


이 시대의 독서는 책을 읽는 것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종이책보다 스마트폰이나 PC로 읽는 글이 더 많을 수도 있어요. 학교 수업까지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죠. 미디어와 밀접한 생활을 하는 10대에게 미디어를 올바르게 수용하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추천합니다. 지은이는 SNS,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미디어의 슬기로운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책을 통해 미디어를 ‘유해’하지 않은 ‘유익’한 존재로 만드는 법을 배우길 바랍니다.

학교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학생들의 쉼을 돕기도 하고, 학습이나 입시에 도움을 주기도 하죠. 학생들과 사서 교사가 전하는 각양각색 학교 도서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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