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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호

새로 보는 전공 적합書 _ 법학과

사람을 돕는 법의 원리 깨닫는 독서

취재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도움말 홍성수 교수(숙명여자대학교 법학과)
자료 학과 홈페이지·커리어넷


2022 법학과는? 사회 갈등의 해결사로 주목

법학과는 사회 각 분야의 갈등을 해결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과 자질을 갖춘 법률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다.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이 생기면서 주요 대학을 포함한 25개 대학에서 법학과가 사라졌고 사법고시도 폐지됐다. 법학과를 둘러싼 환경이 예전과는 달라진 것.

법학은 소수의 예비 법조인을 선발하는 로스쿨과는 별도로 꼭 필요한 기초 소양이다. 대학에서는 로스쿨 진학으로 법학과 졸업생 수가 줄어 취업 면에서는 이로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졸업 후 공기업·금융 공기업·기업 법무팀 등으로 진출한다.

법무행정·출입국관리·검찰사무 등의 공무원 직렬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노무사·법무사·관세사 등 전문자격시험 과목 중 절반 이상이 법학 과목이라 시험 준비에 유리한 편이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아 조금이나마 개선에 일조하고 싶은 학생, 방대한 양의 법조문을 공부할 만큼 끈기가 있는 학생이라면 법학과에서 꿈을 펼쳐보자.


대학이 말하는 법학과 법전 밖 현실과 맞닿은 학문

“법학은 정의나 인권처럼 큰 이상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이상을 바탕으로 조금이나마 변화시키고 현실에 구체적인 영향을 주겠다는 실용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학과의 진로·경력 개발을 담당하면서 학생들에게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가 많이 있는 학과에 들어왔다고 말합니다. 로스쿨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진로의 다양한 자격시험 준비에도 용이합니다. 변호사 외에도 법을 전공한 전문가를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법률가가 되는 것과 현실적으로 법학 공부를 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영화 속 법률가는 역동적이고 창의적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법학을 공부하는 과정은 지루할 수 있습니다. 공부할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성실히 학습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넘어서야 법률가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_ 숙명여대 법학부 홍성수 교수


ONE PICK! 전공으로 가는 북 내비게이션

영화 속 현실로 이해하는 법의 정신


법의 이유
지은이 홍성수
펴낸곳 아르떼


현실과 맞닿은 법은 우리 삶에 중요하게 관여하지만 어렵게만 느껴진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속 사건들을 통해 법의 개념, 법이 진행되는 절차 등을 보여주며 법을 자연스럽게 이해시킨다. 책을 지은 숙명여대 홍성수 교수는 “법의 체계가 방대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법이 정해진 이유와 법의 작동 원리를 밝히는 데 초점을 둬, 법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라고 소개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카트>는 마트 계약직 노동자들이 해고를 통보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를 소재로 우리 사회의 노동과 인권 현실, 노동법을 설명한다. 일본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엔 국가와 국가에 의해 죄인이 된 무고한 개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국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이를 견제하고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형사 절차 과정에서 법적 장치들이 만들어져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형사 절차에 관한 법은 그 자체로는 국가에 불리하다. 그래야 국가와 시민 사이에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에겐 의도한다면 이런 불리한 규제마저 뚫고 시민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 권력이 있다. 영화를 통해 이를 설명하면서 법 절차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법은 문서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따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법은 인류 역사를 거치며 누적되어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따를 가치가 있다고 이해하는 게 맞다. 홍 교수는 “법이 만들어진 과정을 생각하기보다 이렇게 하는 것으로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법의 정신과 이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왜 이런 원칙과 원리들이 법에 담기게 됐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 부분을 해설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법 제도가 어떤 과정을 거치며 정착했는지 흥미를 가지고 읽어보면 훨씬 재밌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네 꿈을 응원해! 선배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스스로 사고하는 힘 키워주는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배효주
성신여대 법학부 2학년


Q 법학과에 진학하게 된 동기는?

고2 때 <사회·문화>를 배우면서 내가 살아가는 ‘사회’를 배운다는 점이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나와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것,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을 배우는 것 같았어요. 사회에 관심을 갖다 보니 법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는데 내가 좋아하는 법과 사회가 남들에겐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는 게 안타까웠고요. 그때부터 사람들에게 법과 사회는 재밌고 알기 쉽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죠. 특히 어렸을 때부터 ‘케이팝’을 좋아했는데 아이돌을 좋아하는 연령층이 어리다보니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어요. 팬 영상, 굿즈 등을 만들 때 저작권을 가볍게 여기고 초상권을 침해하는데, 대부분 법을 잘 몰라서 생겨요. 지식 산업과 관련된 법률을 깊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지식산업법학과에 지원하게 됐어요.


Q. 나만의 책 읽기 팁이 있다면?

대학에 들어와 전공 과목을 심도 있게 공부하다 보니, 책을 읽고 관련된 내용을 추가적으로 탐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어 미세먼지 문제를 다룬 책을 읽었다면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관련 법은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다른 나라는 어떤지, 내가 관련 법을 만든다면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활동을 하는거죠. 제가 속해 있는 ‘법 학회’에서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해당 상황에서 어떤 법을 제정하면 좋을지 탐구한답니다.


정의에 대한 답을 스스로 고민해보게 하는 책


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지은이 마이클 센델(원저)
신현주
펴낸곳 미래엔아이세움


“이 책은 특히 저학년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정의란 무엇인가>가 워낙 유명해서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어려울 것 같아 엄두를 못 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중3 때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됐어요. 해답을 주기보다는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법학부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 글을 주어진 대로 읽기보다는, 이 글에서 어떤 것을 말하고 있는지 탐구하고, 내 의견은 무엇인지 생각할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처럼 내가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있는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대학에 와서 좀 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을 거예요.”


공존의 순리 되돌아보게 해준 책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지은이 장 지글러
옮긴이 유영미
펴낸곳 갈라파고스


“<사회·문화> 교과서에 예시로 나오고 워낙 유명해서 읽어봤어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옥수수 재배량이 세계적으로 매우 많은데 그중 절반은 가축이 소비한다는 것이었어요. 선진국에서는 고기 소비량이 많아서 가축의 수가 많고, 옥수수 재배량의 절반이 자연스럽게 가축에게 사용된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왔어요. 저도 고기를 좋아하지만, 과도하게 육식 소비를 조장하는 문화가 이상하게 느껴진 적도 있어요. 또 이 책을 읽으면서 국어 시간에 배웠던 이승하 시인의 <이 사진 앞에서>라는 시가 생각났어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제가 이런 일에 무지했다는 것을 반성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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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리포터 janekim@naeil.com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1년 04월 07일 9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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