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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뉴스

991호

진로선택 과목 성취평가제 첫 시작

혼돈과 기회 사이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 계획에서 가장 이목을 끈 부분은 공통 과목을 제외한 선택 과목은 모두 5단계 성취평가제(A~E)로 전환한다는 내용입니다. 현행 상대평가 구조에서는 이수자 수에 따라 석차등급의 유불리가 발생하다 보니 수강 인원이 적은 과목은 기피하는 등 학생들의 선택을 왜곡시킨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입니다.

상대적 서열이 아닌, 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도달해야 할 ‘성취 수준’을 중시하는 평가 방식인 성취평가제는 교육계의 오랜 숙제였습니다. ‘내신 부풀리기’ 논란 등으로 대입에서는 여전히 석차등급이 활용되기 때문에 현재도 학생부에 병기되는 성취도는 유명무실했죠.

한데 현 고3 학생들은 진로선택 과목의 경우 3단계 성취도 평가(A~C)가 석차등급 없이 적용된 첫 세대입니다. 이 학생들이 지난해 이수한 진로선택 과목은 사실상의 성취평가제 첫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가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석차등급 중심의 현행 교과 평가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이어서 “미래형 수능과 대입 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고교 평가 제도의 혁신이 대입 제도의 변화를 필수적으로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성취평가제 본연의 취지를 살리면서 평가 변별력을 담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숙제라고 말합니다. 고교 현장에서 첫 시도된 성취평가제를 교사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다각도로 분석해보니 실제 여러 시사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혼돈’과 ‘기회’ 사이, 성취평가제의 현장 안착을 위한 시급한 과제들을 짚어봅니다.

취재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도움말 김덕년 교장(경기 인창고등학교)·김용진 교사(서울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
박진근 교사(충남 논산대건고등학교)·안성환 교사(서울 대진고등학교)·이재원 책임입학사정관(동국대학교)
임진택 팀장(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조미정 대표(에듀플라자)·주석훈 교장(서울 미림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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