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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호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정시 전형 14 _ 2021과 달라진 2022 정시 전형

수능 체제 개편 속 모집 인원 확대·모집 군 변경

2022학년 대입은 2021학년에 비해 학생 수가 약간 늘지만, 여전히 대학 모집 정원에 비해 적은 데다 인문 계열은 사회탐구 선택자가 줄고 자연 계열은 약대 선발로 선택의 기회가 넓어져 인문과 자연 계열 학생 모두에게 대학 가기 좋은 해로 평가된다. 게다가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인한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 인원 확대로 정시 전형의 경쟁력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수능 체제가 개편된 첫해라 선택 과목에 따른 점수 변화 예측이 어렵고, 대학의 모집군마저 대폭 이동해 입시 결과를 더욱 예상하기 힘들 전망이다. 2022학년 정시 전형에서 달라지는 점을 살펴보고 고려해야 할 점을 짚어봤다.

취재 박민아 리포터 minapark@naeil.com
도움말 이치우 입시평가소장(비상교육)· 허준일 교사(대구 경신고등학교)
자료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서울 주요 대학 정시 모집 인원 증가

2022학년 대입의 특징 중 하나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정시 전형 모집 인원 대폭 확대라고 할 수 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정시 모집 인원 변화는 크지 않지만, 홍익대를 제외한 서울 소재 15개 대학 모두 정시 비율이 높아졌다(표). 고려대는 2021학년에 비해 17.5% 증가한 37.4%를 수능 위주로 선발하고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의 정시 비율은 40%가 넘는다.





그동안 2+4년제로 선발하던 약대가 6년제로 전환하면서 2022학년 1천600여 명의 신입생을 수시와 정시로 모집함에 따라 자연 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또한 2021학년에 첨단 학과가 대거 신·증설되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기회가 커졌다.

대구 경신고 허준일 교사는 “약대의 합격선이 치대 합격선의 중반가량부터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 공과대학 합격선이 2021학년에 비해 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문 계열 역시 지난해 11월 모의고사 사회탐구 응시자 수를 고려해볼 때 대학의 모집 인원은 그대로인 반면 지원자 수가 줄어 2021학년에 비해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능 체제 개편

문·이과 구분 폐지 및 융합이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하기 위해 수능에서 ‘공통 문항+선택 문항’ 구조가 도입되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국어는 모든 대학이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 한 과목을 선택하도록 했고 특정 과목을 지정한 대학은 없다.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세 과목 중에서 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지만 대체로 중상위권 대학의 자연 계열에서는 <확률과 통계>를 제외하고 <미적분>과 <기하> 중에서 한 과목을 선택하도록 지정했다. 또한 탐구 영역에서 사탐이 아닌 과탐 2개 과목 선택을 지정한 대학들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2022 수능에서는 국어와 수학 영역 응시자 전체가 공통 과목 문제를 풀고, 선택 과목 중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문제를 푸는 방식이어서 성적도 계열 구분 없이 통합 산출된다. 점수 산출 방식의 특징을 살펴보면, 특정 선택 과목을 응시한 집단의 공통 과목 평균이 높으면 최종 표준점수가 높아진다.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의 원점수가 같더라도 선택 과목이 다르면 최종 표준점수가 다르게 나타나는 구조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소장은 “동일한 선택 과목을 가진 학생들의 공통 과목 성적이 다시 선택 과목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여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의 점수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인문 계열 학생들은 수학이 2등급이 나와도 서울대 진학이 가능할 수 있다”며 “인문 계열 모집 단위 지원자는 인문 계열 학생이 대다수이므로 <미적분>을 선택하는 모험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군 이동에 따른 연쇄 변화

2022학년엔 군별 모집 대학이 대폭 변화한다. 서울대가 기존의 가군에서 나군으로,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한다. 서강대는 서울대와 같은 나군으로, 한양대와 숙명여대는 주력군이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화여대와 서울시립대는 주력군이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한다.

대학별로 선호하는 모집군의 위치가 대학들의 역학관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최상위 대학인 서울대를 피해 연세대와 고려대가 군을 변경하고, 이들 대학을 피해 다른 대학들이 모집군을 옮기는 연쇄 이동 현상이 나타났다.

허 교사는 “상위권 대학에 중복 합격해 빠져나가는 인원을 나타내는 충원율이 대학의 군별 위치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서울대 군 이동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선까지는 모두 경쟁 위치에 있는 상위 대학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해 실질적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변화 커지면 의외의 결과 가능성도 커져

입시가 바뀐 첫해에는 변수가 많아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허 교사는 “2021학년 입시에서 3: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한 지방 대학들이 많았다. 대학 정원 대비 학생 수를 비교하면 학생 수가 여전히 적기 때문에 안정 지원의 필요성을 못 느낄 가능성이 커 소신 지원 경향이 계속될 것이다. 소신 지원 경향이 계속되면 한양대 선 정도에서는 경쟁률이 3:1이 안 되는, 실질적으로는 미달인 학과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또 학교장 추천 전형 확대로 최저 기준 미충족 인원이 정시로 이월돼 합격선과 배치점도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입시평가소장은 “수능 성적이 나와야 유불리도 따지고 군별 전략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변화가 많기는 하나 입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수능이다. 변화가 큰 만큼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 상대적 지표를 보지 말고 학습 계획을 세워 꾸준히 공부해나갈 것”을 권했다.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반적인 대입 전형이 궁금하거나, 내게 맞는 전형 정보만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골라 읽는 전형 분석’ 시리즈를 활용하세요.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세밀하게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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