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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호

알아두면 있어 보이는 TMI 42 | 십이지신

나라별로 다르다?! 재미있는 십이지신, 열두 띠 이야기

2021년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의 해가 밝았어! 한자 등장에 바로 눈빛이 흔들리는 걸 보니 너… 세종대왕이 어여삐 여기신 이 나라 백성 맞구나, 하하하!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으로 점철된 작년은 경자년(庚子年), 하얀 쥐의 해였단다. 호랑이, 양, 원숭이, 닭, 토끼, 뱀 등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태어난 해의 상징인 십이지신(十二支神), 즉 열두 동물의 띠가 ‘강제’ 부여되지. 그것까진 알겠는데 황금 돼지, 흰 소, 푸른 용 등 열두 띠 앞에 붙는 색은 뭐냐고?
그럼 혹시 나라별로 십이지신 출연진이 다르다는 것도 알고 있니? 지금부터 재미있는 열두 띠 이야기를 들려줄게. 팔로 미!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사진 위키백과


십간과 십이지

역사 시간에 중국 상(商)나라에 대해 들어봤을 거야. 수도였던 은허(殷墟)에서 ‘갑골문자’가 발견돼 유명해진 고대 국가지. 상나라 사람들은 하늘에 10개의 태양이 존재한다고 믿었어. 각 태양이 하루씩 교대로 올라 세상을 비춘다고 말야.

십간은 10일을 뜻하고 이를 한 세트로 묶어 1순(旬)이라고 칭해. 그리고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라 각각 표기되지. 마치 10개의 태양에 붙여진 이름 같달까? 그럼 한 달은 몇 순? 3순! 딩동댕~ 십간이 세 번 지나면 3순, 열흘 단위로 끊어 초순, 중순, 하순 즉 한 달이 되는 거지.

한편 십이지(十二支)는 열두 달을 표기하는 데 사용됐어. 농사와 의식, 행사 등을 매년 제때 진행하려면 시간과 날짜를 기록하고 측정해야 했는데 계절을 절기에 따라 나눠보니 12개, ‘십이간지’가 되는 거야. 여기에 땅을 지키는 열두 동물을 신(神)으로 섬기던 토테미즘이 적용돼 ‘자(子쥐)·축(丑소)·인(寅호랑이)·묘(卯토끼)·진(辰용)·사(巳뱀)·오(午말)·미(未양)·신(申원숭이)·유(酉닭)·술(戌개)·해(亥돼지)’라는 ‘십이지신’이 탄생하게 된 거지.

십간과 십이지를 짝지으면 10과 12의 최소공배수를 적용해 갑자(甲子)·을축(乙丑)·병인(丙寅)·정묘(丁卯)·무진(戊辰) 등의 순서로 60개가 되고 이를 육십갑자라 한단다. 십간십이지의 조합 하나가 1년이니 육십갑자는 60년, 일주기(日週期)가 돼. 한 주기가 돌면 첫 번째 조합인 갑자(甲子)가 돌아오게 되는데 이를 ‘환갑(環甲)’이라고 하지. 태어난 간지의 해를 다시 맞은 이들이 모두와 기쁨을 나누는 ‘환갑잔치’가 생겨난 이유야. 어때? 이제 친구들에게 십간십이지란 이런 거다~하고 아는 척 좀 할 수 있겠지?




나라별 십이지신

십이지신, 열두 띠를 사용하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중국 외에 일본, 베트남, 태국, 인도 등이 있어. 우리와 중국은 띠가 모두 동일하지만 일본은 돼지가 아닌 멧돼지로, 배트남은 소와 토끼, 양띠가 없고 물소, 고양이, 염소띠가 있어. 인도의 경우 호랑이가 아닌 사자, 용 대신 나가(반은 인간, 반은 뱀인 신비의 동물)가 십이지신에 올라 있지. 태국은 돼지띠가 없고 코끼리띠가 있단다.

왜 이렇게 나라마다 띠를 상징하는 동물이 다른 거냐고? 우리나라와 중국은 예로부터 호랑이는 있어도 사자는 없었잖니. 김홍도 아찌가 그린 ‘사자도’ 본 적 있니? 없지?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야. 베트남은 초원보다 수목이 많아 토끼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았어. 쥐도 잡고 친숙한 고양이가 들어가게 된 이유지. 그러니 베트남이나 인도 친구가 ‘나는 고양이 띠야’ ‘난 코끼리띠야’ 하면 웃지마. 진짜니까.





올해는 흰 소의 해!?

올해는 ‘흰 소의 해’라고 해. 작년은 ‘흰 쥐의 해’였고. 특히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풍요와 다복을 상징하는 ‘돼지’에 재복인 ‘황금’까지 가세해 저출산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출산율 소폭 상승이라는 선물을 가져온 해지. 뭐? 2007년이 황금 돼지 아니었냐고? 부모님이 널 그해에 맞춰 낳느라 고생하셨다고? 2007년은 정해년(丁亥年), ‘붉은 돼지해’야. 워워~ 진정하고 계속해서 설명을 들어봐.

새해마다 그해를 상징하는 십이지신 앞에 붙는 색상은 정해진 기준에 의해 부여받게 돼. 혹시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는 사신(四神), 청룡·백호·주작·현무를 들어 본 적 있니? 이 친구들은 자신을 상징하는 색상이 있어. 푸른색, 하얀색, 붉은색, 검은색이지. 넷이 애워싼 중앙의 황금색까지 더해 이 다섯을 ‘오방색’이라고 해.

십간을 둘씩 짝지어 다섯 가지 색을 순서대로 붙이면 갑과 을은 청색, 병과 정은 적색, 무와 기는 황색, 경과 신은 백색, 임과 계는 흑색이 돼. 이 공식에 따라 2019년 기해년이 황금 돼지, 2020년 경신년이 흰 쥐였으니, 2021년은 신축년으로 흰 소의 해가 되는 거지. 그럼 내년은? 무슨 년에 무슨 색일까? 임인년(壬寅年)에 검정 호랑이! 오~ 천잰데!

우리나라는 띠 별 운세가 매일 신문에 실릴 정도로 띠에 따라 운명과 성격 등이 어느 정도 정해진다고 믿는 이들이 많은 편이야. 하지만 이 모든 것들 역시 사람이 정하고 나누고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바라. 자신의 운명을 하늘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네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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