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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호

연세대 2020 입학 설명회 현장 ②

최저 기준 폐지로 논술 전형 지원자 증가 예상

지난 13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2020학년 입학 설명회가 열렸다.
2020학년은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폐지하는 등 큰 변화가 많다.
해외고 학생이 지원하는 국제형을 신설하고 의예과 인원이 늘어나면서 학생부 종합 전형 인원이 많아졌다. 사회과학 인재 전형이 완전히 폐지되고 인문학 인재는 어문학 전공으로 한정하면서 특기자 전형 인원이 감소, 정시 인원이 늘어났다. 정시 모집에서 의예과 인성 면접을 실시하는 등 변화가 많은 2020학년 연세대 입학 전형을 들여다보자.
취재·사진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오전 오후를 동쪽 서쪽으로 오가며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 고려대 입학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 연세대 설명회가 있었죠.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오전에 고려대 설명회를 듣고 오후에 연세대 설명회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한 부모들이 많았습니다.
고려대 오전 설명회는 순식간에 신청이 마감됐고, 연세대 설명회는 한 시간 전부터 대강당에 자리가 없었죠.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정성을 기울이는 부모 마음입니다.
손희승 리포터









최저 기준 없어진 논술 전형, 정말 잘 써야 합격 가능
2020학년 연세대 입학 설명회에서는 최저 기준 폐지에 따른 변화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원래 최저 기준이 있는 전형은 학생부 종합 전형 활동 우수형과 논술 전형뿐이었는데, 이 두 전형에서 올해부터 최저 기준이 없어졌다.
2020학년 논술 전형은 최저 기준이 없으며 학생부 반영없이 논술 100%로 선발한다. 엄태호 입학처장은 “최저 기준이 있으면 수능 성적이 좋고 논술 성적이 웬만하면 합격했으니, 논술 전형의 성격이 애매해졌다. 논술 전형 응시생의 5 ~6년간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해보니 최저 기준이 없으면 내신과 수능 성적이 예전보다 조금 낮은 학생도 합격 가능하다고 나왔다. 즉 논술 성적이 상향 조정될 것이다. 논술 성적은 A⁺ A0 A⁻ B⁺ B0 B⁻ C로 평가하는데, 최저 기준이 있으면 B⁺나 B0를 받고 합격했다. 최저 기준이 없으면 A0나 A⁻를 받아야 합격한다. 정말 논술을 잘 쓰는 학생이 합격한다는 뜻이다. 더 많은 학생이 지원할 텐데 그중 눈에 띄는 답안지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연세대 논술은 10월 12일과 13일, 토요일과 일요일로 확정됐다. 박정선 수석입학사정관은 “수능 전 논술은 결시자가 거의 없으므로 지원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 중이다. 얼마나 지원할지 모르지만 전년 최저 기준에서 2~3등급 이상 벗어나는 학생이 합격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문·사회 계열은 제시문 수가 3~4개, 문제 수는 2문제 내외로 문제 유형과 시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영어 제시문을 반드시 포함하며, 수리·통계 자료 또는 과학 관련 제시문도 포함 가능하다.
모의 논술은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된다.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문제를 내려받아 답안지를 스캔해서 올리면 종료 후 모범 답안과 평가 보고서가 게재된다.


면접형 VS 활동 우수형, 차이를 먼저 이해할 것
연세대 종합 전형은 크게 면접형과 활동 우수형으로 나뉜다. 국제형과 기회균형은 활동 우수형의 평가 방법을 그대로 따른다. 엄 입학처장은 “면접형은 면접이 중요하다는 것과 교과를 명시적으로 분리하여 점수화한다는 것, 이 두 가지를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박 수석입학사정관은 “면접형의 교과 성적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하는 것이다. 누가 계산해도 같은 점수가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2단계에서 60%를 차지하는 면접은 제시문 기반 면접과 활동 기반 면접으로 각각 다른 면접실에서 실시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일반적 사고력과 의사 전달 능력을 보기 위해 논리적 사고를 측정하는 문제를 낸다. 활동 기반 면접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보고 어떤 활동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물어보는 확인 면접이다.
올해 활동 우수형에서 최저 기준이 없어졌다. 박 수석입학사정관은 “1단계 서류 평가 100%에서 최저 기준을 고려하고 평가한 적이 없지만, 전년 1단계 통과자의 80~90%가 최저 기준을 만족했다. 최저 기준이 없어지면 결시자가 줄어들 수 있으니 2단계 면접 평가 40%의 영향력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면접 대상자가 된 학생은 면접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엄 입학처장은 “활동 우수형의 2단계 면접 평가는 아주 나쁜 성적이 아니라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1단계 서류 평가를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활동 우수형은 630명을 선발한다. 전년에는 1등급대 약 3천400명, 2등급대 약 1천500명이 지원했다(그래프 1).



박 수석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다. 지원자가 고등학교 3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학생부 중심, 과정 중심으로 평가한다. A⁺ A0 A⁻ B⁺ B0 B⁻ C로 평가하는데 B0가 제일 많다. 1단계 통과자는 A⁻ 혹은 A⁻에서 B⁺ 사이로 평가받은 학생”이라고 밝혔다. 교과 성적은 선 그래프를 통해 학기별·과목별 성적 추이를 살펴보고, 오각형 그래프를 통해 같은 모집 단위 및 같은 고등학교에서 온 다른 지원자와 비교한다.
고교 유형이나 졸업 시기에 따른 전형별 지원 자격 제한은 폐지됐다. 다만 종합 전형에서 면접형은 재학생만, 활동 우수형은 국내고, 국제형은 해외고·외국인학교·국제학교·검정고시로 나누었다. 특기자 전형에서 IT명품 인재 계열은 과학 인재 특기자 전형으로 통합했다. 사회과학 인재 계열은 폐지했으며 어문학 인재 계열은 중문·영문·독문·불문·노문으로 한정해 선발한다. 어문학 인재 계열은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특기 역량을 확인하며, 과학 인재 계열은 수학 문제로 심층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시 모집은 1천11명에서 1천136명으로 전년보다 125명, 12.4% 증가했다. 3분의 1을 정시로 선발하는데 수시에서 10%가량 이월되는 인원이 있어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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