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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849호

고등

고1 3월 체크 포인트


어느덧 새 학기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된 학생들은 마냥 설레할 수 없다. 학교 시험부터 수능 준비까지 공부와 평가 모두 대입과 맞닿아 있다는 부담감 때문. 여기에 올해 고1은 윗학년과 다른 교과서로 공부하고, 수능도 변화할 예정이다. 어떻게 공부하고, 시험을 준비하고, 학교생활을 꾸려나가야 할지 고민이 크다. 슬기롭게 고교 3년을 보내기 위한, 새내기 고교생이 3월 한 달간 꼭 점검해야 할 부분을 짚어봤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도움말 김창규 교장(서울 청량고등학교)·유제숙 교사(서울 한영고등학교)

편집부가 독자에게 ...
고1, 오늘 사과나무를 심자
“수능은 교사와 학교가 고민할 문제입니다. 학생들은 고등학생이 되세요.”
고1 은 3월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묻는 기자에게 선생님들은 5분 늘어난 50분 수업, 7교시까지 집중하는 것부터 익숙해지라고 말했습니다. 가르치는 사람, 이미 배운 사람에겐 ‘변화’ 겠지만 지금 고1에겐 ‘시작’일 뿐이라고요. <통합과학>을 영역별로 네 교사가 가르칠 수 있다는 점 정도가 학생들이 느낄 달라진 점이랍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선택교과 편성·평가, 수능을 미리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어떻게 ‘오늘’에 충실할 수 있을지 기사에 담아봤습니다.

_정나래 기자



POINT 1 선배와는 다른 교과서

변화 고민 접고 흐름만 파악하면 충분
올해 고1 학생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처음으로 적용받는 학생들이다. 전문가들은 변화에 대한 고민을 접고, 흐름만 살피라고 강조한다.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말라는 얘기다.
서울 한영고 유제숙 교사 역시 “새 교육과정의 영향은 학교나 교사가 생각할 부분”이라고 말한다.
새 교육과정과 수능을 둘러싼 논란이나 <통합과학> <통합사회> 난도에 대한 논쟁을 학생들이 머릿속에 담아둘 필요가 없다고. 같은 맥락에서 선택교과에 대한 부담도 내려놓으라고 조언한다. 지금은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목 외에 2·3학년 선택 교과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살펴 과목 간 위계만 확인하고, 고교 생활에 충분히 적응한 1학기 중간고사 이후 2학기까지 전공을 탐색한 후 선택해도 늦지 않다는 것.
유 교사는 “선택교과를 찾는다는 것은 전공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대학 전공이 매우 세분화돼 있고, 수시 확대 기조라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학교 역시 아직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기에 고1 초기에 성급히 결정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학습·활동·상담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진로·전공 탐색한 후 선택해야 한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1학기 내 선택교과 길라잡이 책자나 온라인 탐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니 참고하라”고 전한다.




POINT 2 비중 높아진 수행평가·교과 활동

중학교와 유사, 고교형 학습 토대 구축 중요
새 교육과정에서 토론이나 발표·탐구·실험 등 학생 참여도가 늘고 수행평가의 비중이 커진다는 점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전 학년과 비교하면 큰 변화임은 틀림없지만 현재 고1 학생들은 중학교 자유학기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적응이 돼 있기 때문. 지금 고1 학생이 신경 쓸 것은 이 경험에 깊이를 더해 고교 학습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서울 청량고 김창규 교장은 “고등학교에서는 학습 시간과 양이 크게 늘고 학습 밀도도 깊어서 그에 맞는 공부법을 찾아야 한다. 4월부터는 첫 중간고사 준비로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니 3월에 집중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을 계산하거나 효율이 높은 예·복습법을 찾아보는 등 공부법을 모색하고, 플래너 등을 이용해 시간을 계획적으로 쓰는 연습을 해보라”고 권한다.
이 시기 자기 분석도 필수다. 새 교과서를 끝까지 읽어보며 어려운 부분은 중학 과정을 복습해 보완하거나, 3월 초 학력평가에서 객관적인 학업 역량을 가늠해 향후 학습 계획과 목표를 세우라는 것. 예를 들어 <통합 과학>에서 산과 염기 중화반응이 어렵거나, <공통 수학>의 연립 일차부등식이나 이차함수의 최대·최소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해당 단원을 배우기 전에 같은 내용을 다룬 중2·3 교과서·참고서의 쉬운 설명과 예제로 다시 공부하거나, 이해가 간다면 고1 <화학Ⅰ>이나 <수학Ⅰ·Ⅱ>를 예습해보는 식이다.
교내대회 등에서 이뤄졌던 활동은 이제 수업 안에서 소화될 가능성이 높으니 입학 초부터 무리해서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김 교장은 “대학은 수시에서 학생의 성장이나 역량을 본다. 지금까지는 수업이 교사 중심으로 이뤄져 학생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기에 동아리나 독서 등의 활동을 살핀 것이다. 새 교육과정에서는 수업 안에서 학생의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고, 교과도 선택할 수 있어 수업 밖 활동의 영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입학 초에는 학내 어떤 활동이 있는지 살펴보되 수업 적응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POINT 3 같은 듯 다른 성적표

성취도 벗어나 ‘등급’ 이해해야
입학 초 고1 학생의 성적 표기에 대한 이해도는 예상보다 훨씬 낮다.
고등학교에서 중시하는 등급은 쉽게 말해 상대평가다. 성취도는 ‘90점 이상은 A’와 같이 원점수로만 A~E까지 5단계로 표기한다. 반면 등급은 해당 과목 시험 응시자 중 석차 백분위에 따라 9개 단계로 나눈다. 상위 4%까지는 1등급, 그 아래부터 11%까지는 2등인 식. 만약 수학에서 75점을 받았다면 성취도는 C이지만, 등급은 1등급 혹은 4등급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내신 부풀리기를 방지하는 중간 석차까지 적용돼 만점을 받아도 동점자가 많으면 2등급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학년 공통 수학 시험에 응시한 총 학생 수가 400명이라면 산술적으로 16등 안에 들면 1등급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만점자가 32명이거나 15등 동점자가 네 명 발생했다면 ‘석차+{(같은 석차 명수-1)/2}’로 재계산, 둘 모두 16.5등의 석차를 얻게 된다. 16등을 넘어선 만큼 해당 인원은 2등급을 받는다. 고교 성적표에 중학교와 달리 ‘석차(동석차 수)/수강자 수’ 항목이 따로 있는 이유다(표 참조).
김 교장은 “첫 시험 후 원점수가 낮아 좌절하거나 학부모와 갈등을 빚는 학생이 많은데, 등급은 예상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자신감을 유지하고, 학교의 시험 난도나 학업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서라도 등급을 이해해 둬야 한다. 향후 등급 중심 성적관리에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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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m
  • 고등 (2018년 02월 28일 8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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